원격진료 불법인데…'닥터나우'에 100억 통큰 투자, 왜[이노머니]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1.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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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원격진료 플랫폼' 닥터나우, 10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원격진료(비대면 진료) 스타트업 닥터나우가 규제 불확실성에도 기관투자가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주목된다. 오는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두고 닥터나우를 비롯한 원격진료 스타트업들은 존폐의 기로에 놓인 상태다.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허용한 원격진료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 다시 중단될 수 있어서다. 현행법상 원격진료는 불법이기 때문에 조속히 법 개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원격진료 스타트업들은 사업 근거가 사라져 더 이상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된다.


"규제 강한 산업일수록 혁신 파괴력 커…배민·카카오처럼 성장 기대"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해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와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받은 프리 시리즈A를 포함한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120억원이다.

닥터나우 투자를 결정한 성종헌 소프트뱅크벤처스 선임심사역은 "규제 불확실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규제가 강한 산업일수록 혁신됐을 때 파괴력도 크다. 의료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이 진료라고 볼 때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는 업체가 '배달의민족'이나 '카카오T'와 같은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원격진료 규제가 풀릴 경우 국내 탑티어인 닥터나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2019년 8월 설립된 닥터나우는 현재 약 150여곳의 병의원·약국과 협업해 내과·가정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총 12개 진료과목에 대한 원격진료·처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8월 한달간 닥터나우의 원격진료·처방 거래액은 전월보다 40% 증가하며 1억원을 넘어섰다. 월간 실 사용자 수(MAU)는 11만명, 앱 이용은 누적 30만건 이상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이용율을 기록했다.

성 선임심사역은 "닥터나우는 후발업체인데도 복잡한 의료산업을 잘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에 가장 집중해서 진료건수, 트래픽, MAU 등 플랫폼으로서의 성과지표를 잘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장지호 대표, 산업 이해도 높고 경험치 많아"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디데이 발표/사진제공=디캠프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디데이 발표/사진제공=디캠프
투자사들은 닥터나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편 장지호 대표의 기업가정신도 높게 평가했다. 성 선임심사역은 "장 대표의 열정과 패기,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 샀다"면서 "장 대표는 젊지만 앞서 맞춤형 영양제 판매업으로 창업한 경험이 있고,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대구에서 원격진료가 되는 병원과 의약품 배송이 되는 약국 정보가 담긴 지도를 공유하는 등 원격진료 경험이누구보다 많다"고 했다.

닥터나우는 현재 병·의원 및 약국 대상 제휴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원격진료 업무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 등도 무료로 제공하며 의료계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닥터나우 제휴 의료기관들의 매출액은 전월 동기 대비 평균 3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자로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의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고 산업 인지도를 높여 공격적으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개발 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자와 UX·콘텐츠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에서 상시 채용 중이다. 특히 개발 직군은 전직장 대비 최대 1.5배 연봉 인상, 최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채용 조건을 내걸었다.

한편 닥터나우는 지난 8월 디캠프가 개최한 스타트업 IR 프로그램 '디데이'에서 12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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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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