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회원 60만명" 슬기로운 학교생활 '필수앱' 떴다[이노머니]

이민하 기자 기사 입력 2021.08.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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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 오늘학교 운영 아테나스랩, 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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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가 학교 생활을 바꾼 지 오래다. 교과 수업은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하고, 반 친구들과 대화는 '단톡방'(단체 채팅방)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활용한다.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기존 오프라인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듀테크 플랫폼 스타트업 아테나스랩이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슈미트 등에서 35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시리즈 A)를 받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아테나스랩은 대부분의 '에듀테크'(교육 융합 기술) 업체들과 달리 비대면 수업과 관련한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대신 더 원활한 학교 생활을 보조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기존 국내 에듀테크 업체들의 사업모델은 인공지능(AI) 맞춤 학습부터 입시정보 커뮤니티 등 효율적인 학습 서비스가 주를 이룬다. 대개는 교과과정에 맞춰 성적을 더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도구로 역할을 하는 정도다. 이용자인 학생들도 학년이 올라가거나 목적에 따라 쉽게 다른 서비스로 옮겨간다. 반 친구가 어떤 서비스를 써서 성적을 올렸다고 하면 덩달아 갈아타는 식이다. 아테나스랩가 내놓은 '오늘학교'는 학습보다 학생과 학교생활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학급 시간표부터 학사일정, 급식표까지 확인할 수 있는 '학교 편의 기능', 또래 친구들한테 고민을 속편한 게 터놓을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초·중·고 요즘 애들 쓰는 커뮤니티 플랫폼


2017년 설립된 아테나스랩은 처음에는 과외 중개 서비스인 '프람피 레슨'으로 시작했다. 학생들의 교과목이나 예체능 분야 1대 1 수업부터 성인들의 취미 교육까지 다뤘다. 이후 2019년에는 학원과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프람피 아카데미'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전국 학교·학원에 대한 평가와 재학·졸업생, 학부모의 후기를 제공했다.

지난해 세 번째로 내놓은 오늘학교는 초·중·고등학생들의 학교 생활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한 서비스다. 학교생활 필수 앱을 표방한다. 크게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한 학교 편의 기능과 또래 커뮤니티로 나뉜다. 편의 기능은 △자동 시간표 △급식표 △학사일정 등 학교 정보를 다룬다. 기존 프람피 레슨과 아카데미 서비스도 연계했다. 커뮤니티는 직장인들의 '블라인드'나 대학생들의 '에브리타임' 처럼 익명 기반 자유 게시판이다. 진로, 진학, 연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익명으로 실시간 소통한다.

오늘학교는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서비스 1년 만에 60만명의 회원을 끌어 모았다. 하루 5만여명, 한달에는 20만명 이 상이 이용한다. 올해 4월, 8월에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앱 마켓에서 교육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학교 생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와 친구들을 궁금해하던 학생들의 수요를 짚어낸 결과다.

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사진)는 "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에 대한 반응은 기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며 "기존에도 입시 중심의 유명 커뮤니티들이 있었지만, 오늘학교는 또래별로 일상, 취미, 고민 등 여러 주제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간 공감대가 급격하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혹시나 생길 수 있는 혐오, 성적 표현, 신상정보 등이 담긴 게시글들은 엄격하게 제한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테나스랩은 커뮤니티 기반 종합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이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했듯이 오늘학교를 중심으로 한 여러 활용안들을 구상 중이다. 임 대표는 "오늘학교가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가 매일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업체나 식음료 기업, 금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필요한 편의서비스들 선보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대 커뮤니티 플랫폼 확장 가능성 주목


오늘학교 이미지
오늘학교 이미지
아테나스랩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슈미트(DSC인베스트먼트 (3,655원 ▲20 +0.55%) 자회사), IBK기업은행,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신용보증기금 등 6개 기관과 엔젤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정화목 이사는 "오늘학교는 초중고 학생들의 필수 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표로 검증된 충성도 높은 사용자 집단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의 확장과 수익 모델을 접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투자사들은 10대 커뮤니티 플랫폼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김채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수석팀장은 "최근 성장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사) 서비스들은 '커뮤니티' 요소를 살려 이용자 간 연결을 강화,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학교는 유일한 국내 초중고 학생 커뮤니티로 향후 의미있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슈미트에서 투자를 담당한 신현재 심사역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커진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 10대 학생들의 커뮤니티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점차 성인들과 같이 이용하는 여러 커뮤니티에 흩어져있던 이용자들까지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하루 일과에 맞춘 기능까지 갖추기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환경을 가리지 않고 활용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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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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