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에 'K프리미엄' 더해…소부장 강국 일본 뚫은 K스타트업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6.07.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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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트렌드]새로운 접근법·신기술 등으로 접근해 성과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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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성과 낸 K-소부장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일본에서 성과 낸 K-소부장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스타트업들이 소부장 강국 일본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접근법이나 신기술로 시장을 공략하면서다. K콘텐츠 등의 열풍으로 '한국산'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트로브컨트롤러, 초고휘도 조명 등 머신비전 부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이코어는 최근 일본에 지사를 설립했다. 반도체 장비 개발사 등 일본 고객사들이 주문 물량을 늘리면서다. 아이코어는 내년 일본 수출액이 1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분해성 오염물질 처리 장비를 만드는 스타트업 퍼스트랩도 일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장비기업 히타치하이텍과 협력해 진행한 일본 환경성의 PFAS(과불화화합물) 분해 실증이 성공하면서, 파트너인 히타치하이텍 측에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퍼스트랩은 일본에 법인뿐 아니라 R&D(연구개발)센터도 개소해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산업용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한국나노오트도 일본의 MLCC 제조사 무라타와 니켈 소재 PoC(개념검증)를 진행하고 있다. 니켈 소재는 일본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PoC에서 한국나노오트는 입자 크기·형상·균일성 제어 측면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한국나노오트는 하반기 양산을 위해 최근 7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전통기업들 안 하는 접근법으로…업계 난제 해결


이처럼 소부장 스타트업들이 일본에서 성과를 내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소부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이 두각을 보여온 산업이어서다. 여기에 일본 소부장 기업들이 서로 단단하게 산업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렵단 점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스타트업 업계는 이같은 진입장벽 극복 배경으로 새로운 접근법이나 신기술을 꼽는다. 예컨대 아이코어의 경우 기존 업체들이 머신비전 조명부품에 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해 고도화한 것과 달리 선제적으로 레이저를 도입해 업계의 난제를 해결했다. 퍼스트랩이 오염물질 분해에 초음파 기술을 활용하고 한국나노오트는 소재 가공에 수중 플라스마 합성 기술을 쓰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퍼스트랩 관계자는 "일본의 많은 소부장 기업들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되 이를 점점 고도화해 제품을 개선해나간다"며 "반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독창적 기술로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고질적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말했다.

K-콘텐츠 등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코어 관계자는 "분야가 다르지만, K-콘텐츠 덕에 한국 제조기업들에게도 '코리아 프리미엄'이 생겼다"며 "고객사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소부장 스타트업들의 일본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코어  
  • 사업분야소재∙부품∙장비, I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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