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돕는 'AI 보조쌤'…"한국 넘어 글로벌 도전"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4.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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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현구 씨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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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AI(인공지능) 학습 도구를 공교육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입한 국가입니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여러 선진국이 교육기관에서 AI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씨티는 국내 시장에서 쌓은 탄탄한 레퍼런스(이력)를 발판으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국내 AI 에듀테크 전문기업 씨티(CT)의 조현구 대표이사는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씨티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 대표가 교실에서 개인 맞춤형 학습의 필요성을 느껴 설립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씨티는 "배움을 기술로 가속화한다"는 미션 아래 지난 13년간 공교육 시장에서 DX(디지털전환)에 앞장섰다.

현재 씨티의 통합 학습 솔루션 플랫폼 '클래스팅 AI'를 사용하는 학교 수는 460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 AI 교육 수요가 커지면서 일부 교육청은 개별 학교 단위를 넘어 산하 학교를 묶어 일괄 도입하는 방식을 추진했다. 대표 사례로 인천교육청은 산하 학교를 대상으로 씨티의 클래스팅 AI를 3년 연속 구매하며 점진적으로 적용 학년을 3학년에서 6학년으로 넓혔다.

회사는 이 같은 국내 이력을 발판 삼아 현재 해외 공교육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씨티가 출시한 새 서비스인 샌드박스와 라이팅이 교육 분야에서 회사의 AI 역량이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입증하면서, 조 대표는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을 적기라고 판단했다.





안전한 AI 실습부터 자동 채점까지…씨티, 공교육 AI 퍼즐 맞췄다


씨티 기업 개요/그래픽=김지영
씨티 기업 개요/그래픽=김지영

씨티의 기존 학습 솔루션인 클래스팅 AI '러닝'이 학생의 학습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지식(기억)과 이해를 타깃했다면, 올해 2월 출시된 '샌드박스'는 학생이 이해한 지식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실습 도구다.

구체적으로 교사는 샌드박스를 통해 과제를 제시하고, 학생은 과제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각종 미디어 등 여러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AI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이러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최적화한 것이다.

샌드박스를 통해 AI를 활용한 코딩인 '바이브 코딩'도 가능하다. 조 대표는 "최근 일반 코딩에서 바이브 코딩으로 무게추가 움직이고 있다. 샌드박스에서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지면서 교사들 사이에서 시의적절한 서비스라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샌드박스는 자체 개발한 교육용 가드레일 기술을 적용해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할루시네이션(정보 왜곡)과 유해 콘텐츠 노출을 원천 차단한다. 교사가 수업 목적에 맞춰 AI의 답변 범위와 활용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프롬프트 입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AI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셈이다.

라이팅은 학생이 아닌 교사를 타깃으로 한다. 조 대표는 "그동안 배움에 대한 혁신이라는 주제는 많이 논의됐지만, 정작 교사들의 채점과 평가 영역에 대해서는 이러한 진전과 논의가 더뎠다. 아직도 채점은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는 주로 객관식과 단답형 시험 위주로 학생을 평가한다. 다만 이러한 평가 방식은 학생들의 또 다른 역량인 창의력과 사고 능력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논술형 평가가 현장에 도입됐지만, 실제 실행 과정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서·논술형 평가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일일이 채점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객관식처럼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교사마다 채점 기준과 속도가 달라 편차가 크다는 문제도 있다.

라이팅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라이팅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탑재해 학생이 종이에 쓴 손글씨 답안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이를 즉시 디지털 텍스트로 변환해준다. 이후 교사가 미리 기입한 채점 기준에 따라 AI가 맞춤법 교정은 물론 논리 구조와 키워드 포함 여부 등을 분석해 평가 보고서를 빠르게 제공한다. 이후 교사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러닝, 샌드박스, 라이팅 등 이 3가지 기능이 모두 클래스팅 AI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점 역시 강점이다. 기존 러닝에서 축적한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샌드박스와 라이팅으로 연계해 활용할 수 있어서다.

회사는 이번 서비스 출시로 학생들의 이해와 적용, 그리고 교사들의 채점·평가 영역까지 모두 아우르게 됐다. 이러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일본과 홍콩 공교육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연내 클래스팅 AI 플랫폼의 유료 계약을 이들 국가에서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다.

조 대표는 "사교육 시장이 큰 한국과 달리 해외 시장은 공교육 시장이 사교육 시장을 압도한다"며 "지난 13년간 국내 공교육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 에듀테크 기업으로 검증을 마쳤다면, 이제는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릴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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