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1월 3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11월 셋째주(17~21일)에는 △다비오 △에이드로 △맥킨리라이스 △클라우드호스피탈 △피카디 △더블티 △본 △킨도프 △메리고라운드컴퍼니 △바이버스 △피카부랩스 △수에르테 등 12개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소식을 전했다.
특히 12곳 중 4곳의 스타트업이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 소식이 이어졌다. 또 K-콘텐츠나 숏폼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투자유치 소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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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비전 창업자가 차린 본, 美 VC 등서 170억 시드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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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테크(첨단국방기술) 스타트업 본이 170억원(약 1200만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벤처캐피털 써드 프라임이 주도했으며,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이외에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더벤처스, 베이스벤처스가 참여했다.
본은 국방 및 재난 대응용 자율 로보틱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디펜스테크 기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알고리즘과 정밀 하드웨어 제조 기술을 통합한 풀스택 로보틱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에는 설계부터 양산까지 가능한 제조 시스템을 갖췄다.
마이클 김 써드 프라임 파트너는 "본은 AI 기술과 정밀 제조 역량을 고루 갖추고 있어 '자율성의 대량 생산'이라는 새로운 제조 혁신을 주도할 잠재력을 지녔다"며 "피지컬 AI 시대에 맞춰 디펜스 산업의 근간을 구축할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도 "코오롱의 소재 기술과 본이 추구하는 로보틱스 제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본 대표는 코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와이콤비네이터 출신 연쇄 창업자다. 과거 AI 기반 IP 통합 관리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의 공동창업했다. 이도경 본 대표는 "국방 기술과 제조 혁신이 결합된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을 글로벌 AI 로보틱스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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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AI 기업 다비오, 120억 투자 유치…"글로벌 확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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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다비오는 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다비오는 복잡한 비전 데이터를 분석해 미션 크리티컬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이다. 위성, 항공, 드론 등에서 수집된 다중 센서 영상(EO, IR, SAR 등)을 융합 분석하는 비전 AI 엔진 '다비오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AI가 시공간의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객체를 정밀하게 식별해 고객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추출·제공한다.
다비오는 이번 투자금을 비전 AI 엔진 고도화, 국방 및 공공 부문 플랫폼 사업 확대, 동남아 시장 지배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고객이 복잡한 비전 데이터 속에서 명확한 정보를 확보해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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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스타트업 '맥킨리라이스', 125억 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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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맥킨리라이스 이장훈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정우 대표, 석승현 부대표/사진제공=맥킨리라이맥킨리라이스는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리드로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산은캐피탈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대교인베스트먼트와 DS&파트너스는 기존 투자사로서 후속 투자에 동참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175억원이다.
2018년 설립된 맥킨리라이스는 인도 고급 정보통신기술(IT) 인재를 한국과 미국 기업에 매칭하는 '크로스보더 채용관리(HR)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기업이 AI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인재와 데이터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도록 'AI 전문가 채용 솔루션'과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레드롭은 인재와 기술을 연결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흥국 중심의 확장 전략과 실행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는 "AI 기술 발전은 인재와 데이터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며 "맥킨리라이스는 국경을 넘어 인재와 데이터를 연결하는 인프라 기업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AI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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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폼영상 3분만에 숏폼으로…피카디, 16억 프리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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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숏폼 영상 제작 솔루션 피카클립을 운영하는 피카디 창업진들/사진제공=피카디AI 기반 숏폼 영상 제작 솔루션 '피카클립'을 운영하는 피카디는 16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피카디의 핵심 솔루션인 '피카클립'은 긴 원본 영상을 단 3분 만에 바이럴 가능성이 높은 여러 개의 숏폼 영상으로 자동 제작해 주는 서비스다. 회사에 따르면 피카클립은 기존 영상 제작 방식 대비 제작 시간을 130분의 1, 비용을 4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피카디는 1인 크리에이터, 방송사, 기업 마케터 등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개인 크리에이터에게는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덜어주고 다수의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 및 기업에게는 콘텐츠 대량 생산의 효율성을 제공한다. EBS, JTBC 뉴스, 3ProTV 등 주요 미디어 채널들이 피카클립을 도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정원모 피카디 대표는 "기술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디오 콘텐츠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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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에스파 의상 만든 '킨도프', 26억 시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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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킨도프케이팝(K-POP) 기반 패션 브랜드하우스 스타트업 킨도프가 26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뮤렉스파트너스, 베이스벤처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더인벤션랩이 공동 참여했다.
킨도프는 K-POP 아티스트의 무대 의상을 제작하는 '2000아뜰리에'와 이를 기반으로 B2C 패션 브랜드 '2000아카이브스'를 운영한다. 블랙핑크, 에스파, 르세라핌, 아이브 등 국내 주요 그룹과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아티스트의 무대 의상을 제작했다. 킨도프는 무대 의상을 기반으로 브랜드를 노출하는 구조로 2023년 창업 첫 해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30%가 넘는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류고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킨도프는 K-POP이라는 글로벌 문화 자산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독보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와 AI를 접목해 패션산업의 구조적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킨도프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패스트-오트쿠튀르'를 콘셉트로 디자인·제조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빈 킨도프 대표는 "한국이 세계에서 확보한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브랜드로 확장할 시점"이라며 "다양한 K-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수직 통합 인프라로 뒷받침하는 브랜드하우스 모델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