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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을건 스타트업…꽉막힌 K-자율주행 돌파구 만든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0.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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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속도 못내는 K-자율주행⑤]

[편집자주] 미국과 중국은 자율주행 상용화를 가속화하며 도로 위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기술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투자 등 복합적인 한계로 인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한국 자율주행이 '악셀'을 밟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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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그래픽=김지영
한국의 자율주행이 규제와 열악한 투자 환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꽉 막힌 상황에서도,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있어 마냥 비관만 할 것은 아니라는 희망 섞인 진단도 나온다.

모든 기술을 총합해 상용 서비스 중인 웨이모나 바이두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지라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해 센서, 반도체, 통신(V2X) 등 각 기술 분야에선 경쟁력을 보이는 곳들이 있어 K-자율주행의 반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2018년 현대자동차 출신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가장 많이 새로운 소식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국내에서 최대 규모인 62대의 자율주행차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도심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국내 최다 누적 주행거리인 약 74만km를 확보했다. 누적 8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A2Z는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킬사글로벌의 자회사 KGS와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코스모'를 수주했다. 일본에선 종합상사 가네마츠와 협약을 맺고 현지 자율주행 시장 진출에 나섰다. 중동 진출에도 물꼬가 트였다.

자율주행 SW 개발사 라이드플럭스는 제주에 본사를 두고 제주의 거친 자연환경과 도심 내의 복잡한 도로에서 자율주행 운행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 상암, 부산 등으로 실증 구역을 넓혔고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율주행 대중교통 버스 서비스도 시작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우선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올해 세계적인 AI 학회 'CVPR 2025'에서 열린 자율주행 기술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차원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차근차근 축적해 나가는 중이다.


K-자율주행 센서·통신 기술도 세계서 통한다


/사진=스트라드비전
/사진=스트라드비전
센서 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객체 인식 SW를 개발한 스트라드비전은 중국의 SoC(System on a Chip) 스타트업 악세라와 손잡고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스트라드비전의 AI 기반 비전 인식 SW 'SVNet'는 지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167만대의 차량에 설치됐다. 스트라드비전은 'SVNet'을 악세라의 SoC 플랫폼에 최적화해 글로벌 탑티어 공급업체들로 기술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라이다(LiDAR) 기술 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8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및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의 라이다 센서 부문 공식 파트너사에 선정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라이다뿐만 아니라 카메라, 레이더, 위성 기반 위치 항법 시스템(GNSS) 등 자율주행 핵심 센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엔비디아의 공식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것은 에스오에스랩이 최초다.

공식 파트너사로 지정되면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을 채택한 다양한 완성차(OEM) 업체 및 탑티어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사들과의 협력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OEM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에티포스의 V2X 칩셋 'ESAC' /사진=에티포스 제공
에티포스의 V2X 칩셋 'ESAC' /사진=에티포스 제공
라이다 인지 솔루션 '뷰원'을 개발한 뷰런테크놀로지는 일본 도요타쯔우쇼의 자회사 넥스티일렉트로닉스, 도요타쯔우쇼 넥스티일렉트로닉스코리아에 라이다 솔루션을 제공하며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뷰런테크놀로지의 SW는 제조사와 관계없이 모든 라이다 센서와 호환이 가능하고 저사양 저전력 차량용 칩(MCU)에서도 작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 중이다.

자율주행의 안전성·신뢰성 확보를 위한 통신(V2X) 영역에서는 '라닉스'와 '에티포스'의 글로벌 성과가 눈에 띈다. 자율주행에서 통신은 차량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인명 사고를 예방하는 등 안전과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라닉스는 지난해 중국 셀룰러 IoT(사물인터넷) 솔루션 기업 UMT(United Micro Technology)와 파트너십을 맺고 '5G-NR-V2X' 솔루션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솔루션은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돼 끊김없는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케 한다.

SW 기반의 5G-V2X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에티포스는 미국·일본·스페인·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V2X 기술을 검증해 왔다. 이를 통해 외산 칩셋과의 상호운용성 시험에서 상용 수준 통신 품질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공개한 V2X 칩셋 'ESAC'(Ettifos SIRIUS Accelerator Chip)은 순수 국산 기술로만 설계돼 외산 칩에 의존함에 따라 발생해 온 로열티 부담과 기술 종속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허현구 에티포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ESAC은 우리의 통신 반도체 설계 역량이 집약된 첫 결과물"이라며 "향후 V2X 칩셋 로드맵을 고도화하고 NTN(비지상망통신)과 방위산업용 칩셋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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