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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생성 이미지올해 3분기 전세계 벤처투자 규모는 956억달러(약 136조원)로 4분기 연속 900억달러(약 128조원)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인공지능) 분야가 3분기 자금조달의 51%에 달해 이대로 가면 AI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투자금 규모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기록이 탄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간한 '벤처 현황(State of Venture)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기는 소수 기업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다. 투입된 자금 자체는 늘었으나 딜(투자유치) 수는 5898건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타트업이 1회 투자유치 때 1억달러(약 1100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메가 라운드(Mega-round)는 596억달러(약 85조원)로 전체 펀딩의 62%를 차지했으며, 메가 라운드 딜 수도 156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오픈AI와 앤트로픽, 데이터브릭스 등 기업가치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 데카콘 기업들은 올해 3분기까지 총 945억달러(약 135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463억달러(약 66조원)에서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AI 분야가 3분기 투자금의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도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다.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피규어(Figure) 사례를 비롯해 3분기 동안 휴머노이드 관련 딜이 산업용·헬스케어용에서 각각 17건, 7건 이뤄졌다.
이외에도 국방 기술 분야 투자가 역대 최고치인 137억달러(약 19조원)를 기록하고, 항공우주 분야 투자가 연말까지 189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벤처투자의 중심축이 모바일 앱을 벗어나 '하드테크'(Hard Tech)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드테크는 물리적인 하드웨어나 복잡한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2010년대 주를 이뤘던 SNS(소셜미디어) 중심의 '소프트'한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상당한 연구개발과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이번 3분기에도 리테일 테크와 소비자 서비스 부문은 투자 위축 국면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테크 부문은 2021년 4분기 295억달러(약 42조원)의 투자를 기록했던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이번 분기는 54억달러(약 8조원)로 급감했다.
CB인사이트 관계자는 "벤처투자 규모가 커지고 거래 건수는 줄며 AI와 하드웨어 기술에 대한 자본 집중도가 높아지는 전환기에 있다"며 "AI 분야가 막대한 자본과 대규모 투자를 확보하는 반면 AI와 관련 없는 스타트업은 더 엄격한 자금 조달 조건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