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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신"… 저커버그가 어린이용 스피커 주목한 이유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5.08.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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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타트업 요토, 닌텐도처럼 디바이스+콘텐츠 카드 판매
작년 매출 약 2배로… 올해 첫 수익 예고, 폴 매카트니도 투자

한 어린이가 스피커 요토를 통해 '그루팔로' 동화를 듣고 있다. /사진=요토 공식 홈페이지
한 어린이가 스피커 요토를 통해 '그루팔로' 동화를 듣고 있다. /사진=요토 공식 홈페이지
아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중독되지 않되 양질의 콘텐츠에만 노출시킬 방법은 없을까. 사저 부지에 자녀를 위한 별도의 사립학교를 창립할 정도로 자녀교육에 극성인 마크 저커버그가 선택한 디바이스가 있다. 화면이 없는 어린이용 스피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어린이를 위한 '화면 없는' 스피커를 만든 영국 스타트업 요토(Yoto)가 지난해 매출이 약 2배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첫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요토는 스마트폰 대체품을 찾는 부모들이 눈독을 들여 전 세계 300만 어린이들이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 경, 작가 로알드 달 가족, 메타 창립자인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의 투자펀드인 챈-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이 요토에 투자했다. 지난해 조달한 자금만 2200만달러에 달한다.

요토는 그루팔로와 해리포터부터 디즈니의 겨울왕국 사운드트랙까지 다양한 오디오북과 음악을 재생한다. 디바이스뿐 아니라 콘텐츠도 독점 카드 혹은 구독 형태로 판매한다. 닌텐도가 콘솔과 게임 양쪽에서 수익을 내는 것과 흡사하다.

지난해 요토는 매출이 전년 대비 86% 증가해 9480만파운드(약 1830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코로나19 봉쇄 기간을 거치며 매출이 84% 늘어나 5100만파운드를 기록했다.

요토 최고경영자(CEO) 벤 드루리는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정기적인 수익 덕분에 사업 모델이 정말 효과적"이라며 "강력한 입소문"과 호주 등 신규시장 진출 덕분에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비즈니스모델의 플라이 휠(fly wheel effect)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플라이 휠이란 초기 투자로 구축한 시스템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뜻한다.

영국 디지털 음악서비스 '7디지털'의 전 CEO 드루리와 공동 창립자 필립 덴커는 2017년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으로 요토를 출시했다. 영국의 저가 컴퓨팅 플랫폼인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를 사용해 최초 모델을 제작한 후 북미, 프랑스, 호주를 주요시장으로 삼아 영국 가전제품 회사로서는 드물게 글로벌 규모로 성장했다. 디바이스 자체는 중국, 베트남, 태국에서 생산한다.

요토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사 마켓 플레이스에 더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독려하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일레븐 랩스(ElevenLabs)와 협력해 일부 카드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외 다른 언어로 번역하고 있다.

한편 어린이용 오디오 플레이어 부문에서 요토의 주요 경쟁사인 독일 토니스(Tonies)는 2021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했다. 스피커에 부착하는 피규어 형태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토니스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나 1억7700만유로(약 2860억원)를 기록했다.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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