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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생산 또 막힐라"...재생에너지 수급 불안 푼 'K-가상발전소'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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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라]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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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가 서울 역삼 사무실에서 발전소 운영 플랫폼 '플로우-V'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가 서울 역삼 사무실에서 발전소 운영 플랫폼 '플로우-V'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기영 기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태양광과 풍력발전사업자 수는 10만을 넘은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재생에너지는 잠재력은 크지만 기존 발전소 대비 전력 생산량이 일정치 않은 것이 단점이다. 특정 시간 과잉 생산 시 출력을 제한하는 이유다. 브이피피랩은 가상발전소(VPP)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VPP란 복수의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통합 관리해 발전량 예측, 입찰, 정산 등을 대신 처리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13개 VPP 사업자가 있다. 이 중 2021년 설립된 브이피피랩은 풍력발전에 특화된 VPP 사업자로 제주도 풍력 시장점유율 52%(재생에너지 입찰제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사내벤처 1호, 재생에너지 수급안정 기여


브이피피랩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사내벤처 1호다. 차병학 대표는 2015년 포스코에너지(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로 합병)로 입사해 기술전략센터 등에서 VPP 기술 개발 및 실증,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운영 실증 등을 맡았다. 2019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선정돼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2021년 법인을 설립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6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 중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브이피피랩과 같은 VPP 스타트업의 기반이다. 이 제도는 재생에너지 수급관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생에너지도 다른 발전원처럼 발전량을 예측하고 전력시장에서 입찰을 통해 전기를 판매하는 방식이다. 설비용량 1메가와트(㎿) 이상 참여가 가능하다.

이 제도는 제주도의 에너지 수급 안정화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20%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인 제주도는 태양광, 풍력 발전소의 에너지 출력 제한이 2022년 132건, 2023년 181건을 기록할 정도로 잦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시행된 후 출력제한 건수는 3건에 그쳤다.

다른 VPP사업자와 차별점은 예측 정확도 92% 이상인 풍력 발전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쌓은 레퍼런스와 단독형 ESS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단독형 ESS은 여러 발전소에서 초과 생산된 전력을 저장한 후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에 팔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 대표는 "현재 단독형 ESS를 운영 중인 곳은 브이피피랩 외에 LG에너지솔루션 (351,000원 ▲1,000 +0.29%) 뿐"이라며 "지난해 자체 자금으로 1㎿급 ESS를 설립했으며 현재 건설 중인 3㎿급 ESS의 경우 설립은 한국전력이 맡고 브이피피랩은 운영만 맡아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연고도 없던 제주, '바람' 믿고 창업


차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제주에 연고가 없다. 그럼에도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한 건 재생에너지가 주요 전력 자원이 될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차 대표는 "마침 VPP 사업에 대한 확신이 생긴 시점에 사내벤처 제도란 기회가 있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브이피피랩은 설립 직후 서울경제진흥원(SBA)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초격자 스타트업 1000+에도 선정됐다.

브이피피랩은 지난해 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는 60억원이다. 내년부터 예정대로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 2028년까지 매출을 783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향후 발전사업 직접 진출도 계획 중이다.

차 대표는 "전력시장 안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돕는 솔루션은 거의 없었다"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S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VPP 시장규모가 2023년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서 2030년 147억달러(약 20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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