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 브랜드 10곳 중 8곳이 무단판매로 인해 연간 매출 5% 이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AI(인공지능) 기반 IP(지적재산권) 통합 솔루션 기업 마크비전이 발간한 '2025 이커머스 성공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49.1%가 연간 매출의 5~10%를 무단판매로 잃고 있다고 응답했다. 29.7%는 10~20% 손실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체의 79%가 연 매출의 5% 이상을 잃고 있는 셈이다. 20% 이상 손실을 입은 기업도 9%가 넘었다.
이번 리포트는 온라인에서 실제로 무단판매 사례를 경험한 기업 실무 담당자 1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단판매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 대응 전략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무단판매는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판매자가 브랜드의 상품 이미지 등을 무단 도용해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상품을 유통하는 행위를 뜻한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유통 리스크로, 시장 질서를 파괴할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거나, 상품 정보를 임의로 편집해 소비자 혼란을 유발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아울러 최소 판매가 또는 권장 소비자 가격을 위반한 사례를 얼마나 자주 발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81.7%가 정기적으로 무단판매를 발견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발견 주기는 '매월'이 40.6%, '매주'가 31.4%이었으며 '매일'이라는 응답도 9.7%에 달했다.
문제는 무단판매로 인한 피해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피해 유형은 △브랜드 가치 하락(36.6%) △공식 가격 정책 훼손(24.2%) △소비자 신뢰도 저하(20.8%) △쿠팡 등 플랫폼 내 가격 매칭 문제(18.5%)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브랜드 가치와 소비자 신뢰 관련 피해를 합치면 57.4%로, 절반이 넘는다. 무단판매 셀러가 구형 모델이나 공식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상품을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만족도는 물론 브랜드 신뢰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단판매를 어떻게 모니터링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3%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34.9%는 '모니터링은 하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19.4%는 '가끔 모니터링하지만 대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응 방식은 △플랫폼 직접 신고(35.4%) △법무 대응(28.6%) △자체 유통 관리(25.7%) 순이었으며, 아직 대응 수단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10.3%나 차지했다. 이는 전문 인력 부족, 리소스 한계, 낮은 업무 우선 순위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그러나 대응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판매로 인한 손실을 일정 부분 회복한 기업도 있었지만, 응답자의 66.3%는 여전히 손실이 크다고 답했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는 무단판매가 특정 산업이나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구조 전반에 걸친 위협임을 실무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브랜드 가치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재가 가능한 체계적인 전략을 갖추고 관련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