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시험발사체 '블루웨일 0.4'을 리허설하고 있는 모습. 부품 결함 등으로 결국 연기됐다.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우주 발사체(로켓)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장 자금난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예정됐던 시험발사체 발사 등이 연기되면서 선제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여명의 임직원을 구조조정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잇따라 인력감축에 나서다가 최근에는 인원을 더 감축시킨 것이다. 유니콘팩토리의 스타트업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 따르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인력은 지난해 9월 87명을 기록한 후 매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BW 0.4'의 준궤도 시험발사를 앞뒀던 때다. 그러나 리허설 단계에서 점화 관련 부품의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결함으로 발사가 연기됐다. 당시 올해 1분기 발사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4월 29일 제주시 한경면 해상에 떠있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해상 발사장 세테시아1.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월 바지선을 활용해 시험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그 사이 바지선이 좌초되기도 했다 /사진=뉴스1이번 구조조정은 비용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자본총계는 23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발사체 발사에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게다가 지난해에만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153억원의 영업손실, 2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관건은 발사체 발사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다. 다른 발사체 스타트업들도 발사 연기나 실패 등 부침을 겪으며 성장했다. 이노스페이스(17,660원 ▼270 -1.51%)의 경우에도 2022년 12월 시험발사를 추진했다가 기상악화와 결함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2023년 3월 발사에 성공하면서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사체 스타트업의 경우 발사 한 번 한 번의 성과가 기업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