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손잡고 다크웹 마약·인신매매 추적…'한국의 팔란티어' 꿈꾼다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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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의 혁신기업답사기] 서상덕 에스투더블유 대표

[편집자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에는 '혁신'을 위해 피·땀·눈물을 흘리는 창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혁신을 공유하고 응원하기 위해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가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혁신기업답사기]를 연재합니다. IB(투자은행) 출신인 김홍일 대표는 창업 요람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동 중인 베테랑 투자전문가입니다. 스타트업씬에선 형토(형님 같은 멘토)로 통합니다. "우리 사회 진정한 리더는 도전하는 창업가"라고 강조하는 김 대표가 '한국의 팔란티어' S2W의 서상덕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디캠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성휘
서상덕 S2W 대표가 서울 디캠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성휘
#다크웹은 보통의 검색이나 IP주소로 접속할 수 없는 인터넷 공간이다. 특정한 브라우저나 경로를 통해야만 접근할 수 있고 중앙통제기구도 없다. 이 같은 특성 탓에 온갖 부정적 데이터가 몰린다. 은밀한 마약 거래, 해킹, 인신매매, 야생동물 매매 등이다.

다크웹에서 벌어지는 범죄행위를 어떻게 추적, 근절할지가 세계 각국의 치안 및 보안당국의 숙제다. 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데이터 보안기술이 우리나라에 있다. '다크웹의 보안관' S2W(에스투더블유)다. S2W 소프트웨어는 인터폴에 제공됐고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세계 100대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됐을 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창업 7년만에 IPO(기업공개)에 도전한 서상덕 대표는 인터뷰에 "기업공개를 통해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 AI 기업으로서 더 넓은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크웹 꼼짝마…사이버 수사 능력 강화


S2W는 개발자 및 컨설턴트 경력을 지닌 서 대표와 신승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018년 공동창업했다. 카이스트 동기인 두 사람은 사이버 보안, 특히 다크웹 대응은 개인이나 학교 차원에 머물 게 아니라 제대로 펀딩을 받은 기업이 연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2W는 2021년 인터폴과 다크웹 위협 정보 분석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다양한 도메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 연결해 의미를 추출하는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이 핵심이다. 이 회사의 공공기관용 솔루션 '자비스'는 바로 이 기술로 범죄조직 간 연관성을 자동 추론, 수사기관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크웹 도메인에 특화된 언어모델도 개발해 '다크버트'로 명명했다. 자비스는 다크버트를 활용한 AI 챗봇 '다크챗'을 탑재했다. 다크챗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다크웹과 암호화폐에 관련한 답변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사기관으로서는 든든한 AI 어시스턴트가 있는 셈이다. 이런 서비스로는 세계 유례가 드물 정도다.

서 대표는 "다크웹 이용자가 주고받는 정보 내역을 거슬러 가거나, 다른 채널로 이동하는 것까지 따라가서 연결고리를 찾아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다크웹 마약류 판매상 적발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마약류 압수품이 진열돼 있다. 2024.7.26/뉴스1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다크웹 마약류 판매상 적발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마약류 압수품이 진열돼 있다. 2024.7.26/뉴스1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한국의 팔란티어 "더 싸고 효율적"


이 분야로는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기업이 미국 팔란티어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세운 팔란티어는 정부기관에 범죄자나 테러리스트 탐지, 민간에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제공한다. S2W가 '한국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배경이다.

서 대표는 "팔란티어는 이런 (사이버보안) 산업의 카테고리를 만든 리더이자 선구적 기업"이라면서도 "S2W는 더 작은 시스템에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교적 작은 데이터 자원만 갖고 효율적으로 해석하는 모델을 개발하다보니 최적화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S2W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정부기관과 각각 사이버위협 차단용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 공급계약을 맺었다. 최근 공공기관 보안업무를 넘어 민간의 산업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플랫폼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대제철에서는 각 부서에서 시시각각 쌓이는 데이터를 연동하되 보안성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도왔다"며 "롯데멤버스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해 기업의 대응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S2W는 2019년 5억원이던 매출액을 지난해 96억원으로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에 나섰다. 서 대표는 최근 투자여건이 좋지 않다는 지적엔 "시장이 꼭 안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의 잠재력이나 공모 자금을 받아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S2W 개요/그래픽=윤선정
S2W 개요/그래픽=윤선정


김홍일 대표(Q)와 서상덕 대표(A) 문답


서 대표는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IT 개발자로 일했다. 미국유학을 다녀온 다음 컨설턴트를 거쳐 대기업의 신사업 전략수립 업무를 맡았다. 대기업의 사내벤처로 창업을 경험했다. 알파벳 S가 두 개 들어간 사명은 '세이프(Safe) 앤드 시큐어(Secure) 월드'의 약자다.

Q. 다크웹 보안 기술이 왜 중요한가.
A. 익명성 있는 이 시스템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에서 언론기능을 하거나, 추적을 피해 어떤 조직의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안 좋은 콘텐츠가 가득하니 그걸 최대한 걷어내거나 자정 작용을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Q. 참 중요한 이야기다. 그런 쪽에 팔란티어가 세계 넘버원이라 해도 S2W같은 우리나라 AI 기업들이 최적화된 경량 모델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
A. 리소스가 부족했던 만큼 아키텍처(구조)를 좀 더 가볍게 해서 최적화할 수 있는 노하우는 우리가 많다. 거기에 따르는 비용도 우리가 훨씬 싸다.
서상덕 S2W 대표(오른쪽)가 서울 디캠프에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성휘
서상덕 S2W 대표(오른쪽)가 서울 디캠프에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성휘
Q. 두 번째 창업인데 그동안 느낀 점은.
A. 회사를 하나 만든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가에 대해 느꼈다. 법인은 만드는 건 쉬워도 없애는 것은 어렵더라. 진짜 끝까지 (기업을) 잘 키울 각오가 아니면 해서는 안 되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Q. 후배 창업가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나.
A. 사실 후배 창업자라고 해서 저보다 뭘 더 못한다는 생각은 안 든다. 각자 나름의 스타일과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선수촌에 있어도 제가 양궁선수라면 다른 종목 대표선수에게 '이렇게 해야 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Q. 가족이나 자녀가 창업한다면.
A. 파이팅?(웃음) 꼭 회사를 만드는 것 말고도 작은 팀에서 뭔가 하는 것도 창업이라 생각한다. 팀에 속해 있을 때 책임감같은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큰 조직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있다. 이런 것들이 전체 커리어에서 조화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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