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에 넘어갈라"…미국, 첨단 AI 가속기 중동 수출 제동

이지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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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머더보드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폰에 엔비디아 로고가 떠 있다. 2023.3.6  ⓒ 로이터=뉴스1
컴퓨터 머더보드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폰에 엔비디아 로고가 떠 있다. 2023.3.6 ⓒ 로이터=뉴스1
미국이 엔비디아·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대형 AI 가속기에 대한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허가를 늦추고 있다. 최첨단 반도체 칩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중국이 중동 국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몇 주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대한 대규모 AI 가속기 제품 판매 허가 신청에 대해 답변하지 않거나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특히 UAE와 사우디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칩을 대량으로 수입하려고 하면서 엔비디아나 AMD 등과 같은 회사의 대규모 판매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검토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불분명하며, 대규모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도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가속기는 데이터센터가 인공지능 챗봇 및 기타 도구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과 정부에 필수적인 장비인 셈이다. 이번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지연 대상 기업에는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 인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이 수출 속도를 늦추는 것은 첨단 반도체 칩을 해외에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기에는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시설을 누가 관리하고 보호하는지에 대한 협상도 포함된다.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 조치에 따라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를 구매할 수 없는 중국 기업들이 중동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최첨단 칩에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와 제조 장비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으로 이전될 위험이 있는 40개국 이상에도 수출 시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UAE 등 중동 국가로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별도 허가받아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최우선 과제는 우리 국가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가장 첨단의 기술과 관련해 우리는 범부처 간 프로세스를 통해 광범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첨단 칩을 전 세계에 판매하려는 회사의 허가 신청서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중동 및 전 세계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국가인 UAE와 사우디는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양국은 미국을 이러한 노력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고위 관료와 기업들은 중국의 공급망을 완전히 분리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기자 사진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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