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이면 전직원 땡땡이…'700만이 받은 앱' 스타트업 조직문화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4.03.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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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잡]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 개발사 블루시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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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그넘 단체 사진
블루시그넘 단체 사진
스타트업은 보통 5명 내외의 초기 창업자들이 모여 사업을 키우기 시작한다. 10명 이상으로 조직이 성장하면 대부분 유사한 문제를 겪는다. 바로 '체계가 없다'는 점이다.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던 방식은 유지할 수 없다.

더욱 규모가 커지고 팀이 분화되면 다른 팀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게 된다. 조직의 전체 그림을 알기 어렵게 되거나 조직의 여러 정보에서 배제된 구성원들은 소속감을 잃고 저몰입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퇴사자에 따른 업무 인수인계도 문제다.

이 같은 문제들의 방지를 위해 최근에는 초기 스타트업들도 초반부터 조직문화 구축에 힘을 쏟는 곳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체적인 '컬처덱(Culture Deck)'을 마련하며 조직문화의 틀을 잡은 스타트업 '블루시그넘'의 사례가 눈에 띈다.

컬처덱은 기업의 비전과 미션, 운영 방향, 작업 방식 등 조직문화의 요소를 세세하게 정리한 문서다. 조직 내 혼란스런 상황이 생겼을 때 팀원들이 바른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구글·넷플릭스·테슬라 등 성공한 기업들이 컬처덱을 도입했다.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누적 21억 투자유치



2019년 11월 설립된 블루시그넘은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매일의 감정을 콩 모양 이모티콘을 터치해 간단히 기록하는 다이어리 앱 '하루콩', 일상용 심리가이드 앱 '무디'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5명 규모의 조직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와 매쉬업벤처스를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프링캠프 등 국내 벤처투자 업계에서 인기 있는 투자사들로부터 프리시리즈A 단계까지 누적 2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블루시그넘은 컬쳐덱에서 '사람들이 더 나은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것'을 미션으로 제시했다. 전세계 사람들이 우울한 날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이름이 되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이를 통해 '삶을 바꾸는 특별한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목표다. 몰입해서 일하고 제대로 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업무 문화를 위해 매 분기의 끝에는 코어타임(업무 몰입)을 해제해 일주일간 쉬면서 팀원들이 다시 의욕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고의 팀원이 최고의 복지"



블루시그넘은 높은 인재 밀도를 추구한다. 핵심 인재 1명이 보통의 3명보다 더 큰 가치를 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팀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고의 팀원이 최고의 복지'라는 인식에 따라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이 높은 편이다. 대신 채용된 인재에 대해선 연봉 인상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주고, 매출 성장에 따라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받을 수 없는 특별한 보상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원들 간에는 상시적이고 수평적인 소통 체계가 마련돼 있다. 매주 모든 팀원이 참여해 안건을 제시할 수 있는 전체회의에서 프로젝트별 현황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동기화한다. 대표(CEO)를 비롯한 팀원 간 일대일 대화(1on1)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상아 블루시그넘 부대표(COO)는 "편하고 효율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비폭력대화(NVC, 상처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대화법)'를 팀 내 소통의 기본으로 교육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내부 협업툴 자체 제작하며 업무방식 최적화



블루시그넘의 인재상
블루시그넘의 인재상
스타트업다운 문화도 눈에 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공식 '땡땡이의 날'이다. 모두가 사무실을 비우고 클라이밍, 와인 시음회, 방 탈출, 한강 소풍,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긴다. 업무 접점이 적은 팀원들 간 친분을 만드는 시간이다.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거나 함께 강의 듣기, 특정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논의하는 세미나는 누구나 주최할 수 있다.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위해서다. 회사 차원에서 필요한 책이나 자료 등을 지원한다.

내부 소통과 업무 관리를 위한 협업툴 '블루보드'를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각 프로덕트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확인과 고객서비스(CS)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고, 각 팀원의 일정과 업무 목표 등을 확인해 일하는 방식을 최적화한다.

이상아 부대표는 "각자가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판단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묶어주는 체계가 곧 조직문화"라며 "조직문화가 잘 잡혀있으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되어준다"고 강조했다.

하루콩이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700만,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50만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조직문화가 바탕이 됐다. 최근에는 애플이 주도하는 공간 컴퓨팅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핵심 인재 영입을 위한 커피챗 채널을 24시간 열어놨다.

윤정현 블루시그넘 대표는 "하루 중 1시간을 상담사나 의사와 함께 보낸다면 그 나머지 시간을 함께하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우리가 달성하려는 미션은 팀원들도 해당된다. 블루시그넘이 조직 측면에서 즐겁고 안전한 공간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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