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0분' 꿈의 열차, 기댈 곳은 머스크?…5800억 쏟은 이곳 폐업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1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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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12월 4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차세대 운송수단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처음 아이디어를 제시한 이후, 완성시 최고 시속 1200㎞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0분만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가장 업력이 오래된 하이퍼루프 스타트업 중 한 곳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일론 머스크의 보링컴퍼니 등 남아있는 스타트업들이 하이퍼루프를 성공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800억 투자받은 美 하이퍼루프 스타트업, 결국 폐업


2016년 5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노스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하이퍼루프원의 추진력 야외 테스트를 이후, 기자들과 방문객들이 튜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2016년 5월 11일 미국 네바다주 노스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하이퍼루프원의 추진력 야외 테스트를 이후, 기자들과 방문객들이 튜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2014년에 설립돼 약 4억5000만달러(약 5845억원)를 투자받았던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이 오는 31일 문을 닫는다. 하이퍼루프 원은 승객과 화물을 비행기와 같은 속도로 도시를 오가는 튜브형 노선인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는 스타트업이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이퍼루프원은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하고 기계 등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하이퍼루프원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하이퍼루프원은 최근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사무실도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오는 31일 고용을 종료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차세대 이동수단이다. 공기저항이 없는 진공 상태의 튜브를 건설하고 그 안에 열차를 자기력으로 부상시켜 마찰력을 줄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도 하이퍼루프 건설에 한창인 가운데, 지난 6월 한국도 하이퍼튜브를 미래 핵심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로드맵을 수립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0년 하이퍼루프를 17분의 1로 축소한 모형 시험을 통해 시속 1019㎞ 주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이퍼루프원도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정작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는 계약은 수주하지 못했다. 게다가 공동창업자 간 갈등도 극심했다. 공동창업자인 브로건 밤브로건(Brogan BamBrogan)은 2016년 7월 갑자기 퇴사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갈등 관계에 있던 공동창업자의 동생이 교수형에 사용되는 올가미를 자신의 의자에 놓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공동창업자의 성희롱 의혹, 임원진이 사기 및 횡령의혹으로 체포되는 등 임원진의 법적 리스크가 잇따랐다.

한편, 대규모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보링컴퍼니'다. 지하 고속터널을 만들어 하이퍼루프를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세계 각국 대학생들이 하이퍼루프 설계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경진대회를 여는 등 '하이퍼루프 홍보대사'로 직접 나섰다.


오픈AI 라이벌 '앤트로픽' 기업가치 24조원에 투자유치 추진


앤트로픽을 함께 창업한 다리오 아모델라 CEO(왼쪽)와 그의 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사진=세일즈포스
앤트로픽을 함께 창업한 다리오 아모델라 CEO(왼쪽)와 그의 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사진=세일즈포스
오픈AI 출신 개발진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가치 184억달러(약 24조원)를 목표로 신규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목표 투자 자금은 7억5000만달러(약 9700억원)에 달한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VC 멘로 벤처스(Menlo Ventures)가 엔트로픽과 투자 협상 중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184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년도 안돼 4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3월 투자라운드에서 기업가치 41억달러(약 5조3300억원)을 인정받았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리서치 부사장 출신의 다리오 아모데이와 안전·정책 담당 부사장 출신인 그의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앤트로픽이 만든 생성형AI모델 '클로드'(Claude)는 '챗GPT'의 대항마로 꼽힌다.

앤트로픽은 올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확보한 생성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앤트로픽은 올해 아마존으로부터 최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SK텔레콤 (52,100원 ▲100 +0.19%)에서 1억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앤트로픽은 SKT와 함께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한 통신사 특화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생성형AI를 도입하는 등 투자사와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커피 바람…전기로스터로 탄소배출 줄이는 이곳


벨웨더커피의 전기로스팅 기계/사진제공=벨웨더커피 홈페이지
벨웨더커피의 전기로스팅 기계/사진제공=벨웨더커피 홈페이지
커피 한 잔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은 약 400g에 달한다. 이중 15%가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한다. 커피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기술이 나오는 가운데, 친환경적인 로스팅 기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벨웨더커피(Bellwether Coffee)는 천연가스 대신 전기로 커피로스팅 기계를 발전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다. 커피는 초록색의 생두에 열을 가해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커피 로스팅 장비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했다. 문제는 천연가스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이라는 점이다. 기후위기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원료로 만드는 데다, 천연가스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등은 대기를 오염시킨다.

기존에도 전기로 작동하는 커피로스팅 기계가 있었지만 일관된 커피의 향과 맛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수요가 많지 않았다. 벨웨더커피는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로스팅을 설정하거나 벨웨더의 기본 설정 로스팅을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지역에서 벨웨더의 기기를 사용해도 똑같은 맛과 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벨웨더에 따르면, 이 회사 기계는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기존의 90%까지 줄일 수 있다. 일본 무인양품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벨웨더 기계를 설치했다.


AUM 3조 VC도 문 닫았다…올해 투자 개점 휴업한 美 VC 급증


운용자산(AUM) 24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미국 벤처캐피탈(VC) 오픈뷰(OpenView)가 이달 초 문을 닫았다. 오픈뷰는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인 5억7000만달러(약 7400억원)로 조성한 7호 펀드도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픈뷰처럼 올해 벤처투자를 중단한 회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VC의 적극적 투자자는 4354건으로 집계됐다. 적극적 투자자는 올해 2건 이상의 거래를 한 VC를 의미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나 급감한 것이다. 피치북은 올해 투자를 받은 기업이 2725곳이나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VC들이 투자자금이 부족해 '좀비 VC'로 변한 것도 있지만, 벤처투자로 유입된 자금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비상장회사 투자도 병행하는 자산운용사인 크로스오버 투자자들이 후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데 이들의 투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피치북은 "기관투자자(LP) 등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벤처투자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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