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하와이에 빗대?" 머스크에 화난 대만, 사업자도 바꿀까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3.09.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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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대만 정부가 중국의 대만 통일을 언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대만은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13일 늦은 밤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 머스크 CEO의 한 연설 영상을 올리며 "(머스크 CEO가) 중국 공산당에도 엑스를 자국민에게 개방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머스크 CEO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고자 스타링크 접속을 막은 것처럼 (중국이 엑스 사용을) 금지하는 게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머스크 CEO를 향해 "잘 들어라.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며 절대 팔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이는 머스크 CEO가 한 콘퍼런스에서 한 중국의 대만 통일 지지 발언을 지적하며, 그가 중국 사업을 위해 친중(親中) 행보를 보이는 것을 비꼰 것이다. 중국은 외국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머스크 CEO가 보유한 엑스 역시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중국공산당을 향한 지지 발언을 내놓고 있다.

우 부장이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콘퍼런스 '올인 서밋(All-In Summit)'에 참석해 중국의 대만 통일을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는 중국을 아주 잘 안다"며 "그들(중국)의 정책은 대만을 중국에 재통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진=엑스(X, 옛 트위터)
/사진=엑스(X, 옛 트위터)
머스크 CEO는 또 "그들(중국)의 입장에서 대만은 (미국의) 하와이 같은 곳"이라며 "(대만이) 임의로 중국의 일부가 아니게 된 것은 미국의 태평양 함대가 무력으로 (중국의) 통일 노력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 등에서 중국의 군사 주둔이 곧 미국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이 대만을 다시 통치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머스크 CEO가 대만의 심기를 건드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머스크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해결을 위해선 대만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중국에 넘겨줘야 한다고 말해 대만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대만을 홍콩처럼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정부는 머스크 CEO의 연이은 친중 발언에 대한 대응 조치로 그가 운영하는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대체할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로 영국과 유럽 기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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