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하나...삼성전자, 로봇 사업 드라이브

한지연 기자 기사 입력 2023.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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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삼성봇 GEMS/사진=뉴스1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인 삼성봇 GEMS/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로봇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조건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걷기 운동용 웨어러블 로봇을 출시하는 등 로봇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를 277억8365만원에 장외매수했다. 지난 1월 590억원을 투입해 10.3% 지분을 보유한 이후 약 두달만이다. 이날 추가 매수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4.99%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간 계약도 새로 체결했다. 일정 기간동안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전량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에 팔도록 할 수 있는 콜옵션 권한을 확보했다. 콜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삼성전자의 보유 주식은 1140만4575주로 지분율 59.94%가 된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6인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에 대한 우선 매수권도 갖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 확보와 인수를 염두에 두고 이날 계약을 체결했다고 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2011년 창업한 로봇개발업체다. 공동 창업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는 두 발로 걷는 로봇 '휴보'를 한국 최초로 만든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지분을 투자한 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최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운동 보조 로봇 출시를 고려하고 있는만큼, 휴보를 만든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 강화를 생각해 추가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개발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발표 직후인 지난해 초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지난달엔 카이스트와 손잡고 로봇 특화 전문 인재를 직접 기르기 위한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신설하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완제품)부문장 부회장은 전날인 15일 제 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로봇사업을 꼽고 "로봇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올해 걷기운동용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사업화를 추진하겠다"며 "당사는 사용자와 인터렉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사용자 니즈에 맞춰 동작하는 지능형 로봇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EX1(엑스원)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 부회장은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3에 참가해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 사진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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