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더' 감원하는 저커버그가 원하는 것…"평평할수록 빠르다"

김재현 전문위원 기사 입력 2023.03.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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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자신이 명명한 '효율성의 해'에 메타가 어떻게 운영되기를 원하는지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약 2200개 단어로 쓰여진 메모는 "평평할수록 빠르다(flatter is faster)" "날렵할수록 좋다(leaner is better)" 같은 제목들로 구성됐다. 지금과 같은 경제적 불확실성의 환경에서 버티기 위해, 저커버그는 보다 집중적이고 생산적인 회사를 만들기 위한 활동도 소개했다. 바로 △불필요한 프로젝트 취소 △중간 관리층 없애기 △회사 계층구조 평면화다.

저커버그는 "지난해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드는 한 해"였다며 "세계 경제가 변하면서 경쟁 압력이 커졌으며 우리의 성장은 현저하게 느려졌다"고 경고했다.

저커버그의 경고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낭비근절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저커버그는 향후 몇 개월 간 구조조정을 통해 1만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고 5000개의 오픈 포지션을 채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타의 구조조정은 지난 11월 1만1000명의 해고를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

미국의 현 상황은 지난 수년 간 성장을 강조하던 수많은 경영진들이 최근 초점을 회사 내부로 돌리면서 운영 효율성을 개선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회를 물색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자동자회사 포드에서 고객관계관리(CRM) 플랫폼 세일즈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사의 경영진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생산성과 고용관계를 연구하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로라 보드로 교수는 "경쟁 위협에 직면했을 때, 기업들은 보다 강력한 경영 방법을 채택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회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메타는 중간 관리층을 없애고 상당수 중간 관리자들을 감독 책임이 없는 직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회사 내부 소통을 개선하기 위해, 이 직원들은 조직의 거의 모든 계층에게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선순위가 낮은 프로젝트는 취소되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코드를 더 빨리 쓰도록 돕기 위해 내부 협업 툴도 강화될 예정이다.

"날렵한(leaner) 조직은 최우선 사항을 더 빨리 실행할 것이며 사람들은 보다 생산적이 되고 그들의 일은 보다 재밌고 성취감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강조했다.

한편 관료주의에 대해서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도 부정적이다.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그는 "관료주의는 어느 정도 암과 같고 암처럼 작동한다"며 "우리는 상당히 반관료주의적이며 (이런 태도는) 우리에게 상당한 이점이 됐다"가 말했다.
  • 기자 사진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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