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도 깎더니…"사무실 출근 NO" 아마존 직원들 반기 들었다

윤세미 기자 기사 입력 2023.02.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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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 직원들이 사무실 복귀 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주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5월1일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 이상 출근을 지시하자 이를 재고해달라며 청원에 나선 것. 미국에서는 사무실로 오라고 하는 회사와 이를 싫어하는 직원들 간의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의 유리로 된 원형 건물인 '아마존 스피어'의 모습 /AFPBBNews=뉴스1
2020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의 유리로 된 원형 건물인 '아마존 스피어'의 모습 /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출근 지시에 불만과 실망을 터뜨리고 있다. 이들은 기업용 메시징 플랫폼 '슬랙'에 채널을 만들어 사무실 복귀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재택근무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 채널엔 21일 오전 기준 약 1만6000명의 아마존 직원들이 가입했다.

직원들은 재시 CEO와 임원들에게 출근 명령을 철회해달라는 청원서 초안도 작성했다. 약 5000명 직원이 서명한 초안에는 "우리는 회사가 사무실 복귀 정책을 즉각 철회하고 직원들이 원할 경우 원격이나 보다 유연한 형태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세계적인 소매 및 기술 리더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지키길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청원서는 재시 CEO가 2021년 10월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해 "모든 팀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에 천편일률적인 접근법은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사실을 짚으며 "많은 직원들은 CEO의 발언을 신뢰했기 때문에 출근이 강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삶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직원은 팬데믹 중 사무실에서 먼 곳으로 이사했거나 먼 지역에 살면서도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해 입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주 3일 출근을 지시하면서 새 정책의 적용에 "아주 약간의" 예외가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먼 지역에 사는 직원들의 이사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또한 청원서는 내부 자료를 인용해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사무실 회의를 포함한 완전한 재택근무나 일주일에 최대 1~2회 출근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업들의 비용 삭감이나 인재 유치 및 유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출근은 일과 삶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가족 병간호 등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사무실 복귀에 대한 불만이 큰 것은 아마존 직원들이 최근 대규모 감원과 연봉 하락을 겪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마존은 비용 절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8000명의 감원을 단행했다. 또 직원들은 연봉 일부를 주식으로 받았으나 주가가 팬데믹 당시 정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사실상 15~50% 임금이 삭감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대기업들의 사무실 복귀는 큰 흐름이다. 구글과 애플은 각각 지난해 4월과 9월부터 주 3일 출근으로 돌아섰다. 디즈니 역시 올해 3월부터 주 4일 출근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디즈니 직원 약 2300명도 지난 16일 밥 아이거 CEO에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 달라"는 청원을 내며 반발하고 있다.
  • 기자 사진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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