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 '위믹스' 상폐결정…위메이드 긴급 기자회견
"유통량 기준없고 피드백 부실…다른 코인과 형평성 문제"

장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의 △유통량에 대한 기준 부재 △불투명한 상장폐지 공지 △위믹스와 다른 코인간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장 대표는 격양된 어조로 "업비트는 사적 기업이지만 가상자산이란 사회적 자산을 다루는 기업"이라며 "이런 회사의 갑질과 불공정 행위는 사회악"이라고 몰아붙였다.
전날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지 한 달 만에 거래지원종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8일 오후 8시에 5대 거래소에서 위믹스가 일제히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닥사는 상폐 이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꼽았다.
위메이드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후 유통량 차이 발생원인인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 코코아파이낸스에 위믹스 담보물량을 환수하며 수습에 나섰다. 또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상시 공시시스템 강화 △커스터디(수탁) 업체에 위믹스재단 보유물량 수탁 등 재발방지책을 발표했지만 상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유통계획 없는 코인 '수두룩'…"왜 위믹스만 차별해"

장 대표는 "업비트에 유통량 정의와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했지만 준 적이 없다"라며 "거래소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는데 위믹스가 이를 못 맞췄다면 처분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기준과 피드백도 없으면서 거래지원을 종료한 것은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부에 공표하기 전에 당사자에게 어떤 점이 불충분하다고 설명하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업비트에 상장된 상당량의 가상자산이 유통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유통계획과 유통량의 차이가 문제의 시작인데,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면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에 적용한 철저한 기준을 왜 다른 코인에게 적용하지 않는 것이냐"라며 울먹였다. 이어 "이런 갑질을 두고 보지 않겠다"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위메이드는 거래소별로 거래지원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8월 피카프로젝트가 서울중앙지법에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바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위믹스 상폐까지 2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법원 판단을 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피카프로젝트와 달리 위믹스는 유통량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다.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계획 안에서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다"라며 "상폐 전까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중장기적 방안으로는 해외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며 바이낸스·코인베이스와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업비트, 장현국 자신감 부담됐나…투자자 피해↑ 일각에선 "상폐는 없다"는 장 대표의 자신감이 오히려 화를 불러왔다고 비판한다. 닥사 입장에선 자칫 '잇단 논란에도 코스닥 상장사 코인은 대마불사한다'는 인식을 불러올 수 있어 판단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닥사 출범 배경인 자율규제 의미도 퇴색할 수 있다. 반면 투자자에겐 '위믹스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줘 피해를 키울 여지가 있다.
장 대표는 "20차례의 닥사 자료요청에 성실하게 응했기 때문에 (투자유의종목 해제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닥사가 제가 그렇게 말한 것에 화가 나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 자체가 닥사의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위메이드는 이번 사태가 전체 사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내달 미르M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및 소셜카지노 게임 공개, 내년 1분기 100개 게임 위믹스 온보딩 모두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660억원 투자유치한 딜도 지난주 종료돼 이번 사태 여파는 없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사업 축이 글로벌로 가 있기 때문에 국내 거래소 거래여부가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미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약 5241만원 규모의 위믹스 9만480개를 추가 매입했다. 평가손익은 -77.43%를 기록했으나 "그만두기 전까지 위믹스 1개, 위메이드 주식 1개도 안 팔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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