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英 양자 스타트업 인수…"2~3년 내 챗GPT의 순간 올 것"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6.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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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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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가 9일(현지시간) 영국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인 옥스포드 아이오닉스를 약 10억7500만달러(1조468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보통주 10억6500만달러와 현금 약 1000만달러로 지불되며 거래는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큐의 이번 인수는 지난주 완료된 양자 연결 회사인 라이트싱크 합병에 뒤이은 것이다.

아이온큐는 옥스포드 아이오닉스 인수가 "차세대 기술을 열기 위한 미국과 영국의 전략적 협력 위에 구축됐다"고 밝혔다.

니콜로 드 마시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로 2030년까지 200만개의 물리적 큐비트와 8만개의 논리적 큐비트로 구성된 오류 허용 양자컴퓨터를 구축하려는 아이온큐의 목표 달성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이온큐는 전세계 양자컴퓨팅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세계 양자컴퓨팅 스타트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의 양자 암호화 기업인 ID 퀀티크의 지배 지분을 인수했다.

아이온큐는 이날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아마존, 엔비디아와 함께 진행한 화학 반응 시뮬레이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 결과도 공개했다. 이 연구 프로젝트는 소분자 약물 합성에 사용되는 일련의 변환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아이온큐는 자사의 양자 프로세서를 엔비디아와 아마존의 시스템에 통합해 양자컴퓨팅과 기존 컴퓨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업무 과정을 구현했다. 아이온큐는 이 연구 결과 기존에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작업이 며칠내로 단축됐으며 "솔루션을 도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방식에 비해 20배 이상 향상됐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인 브래킷의 총괄 매니저인 에릭 케슬러는 양자컴퓨터가 "전통적인 기존 컴퓨터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양자컴퓨터가) 고성능 컴퓨터(HPC) 프로세싱 파이프라인의 일부로 특정한 계산 집약적인 프로세싱 단계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양자컴퓨팅에 대한 관심은 계속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양자컴퓨팅을 순수한 투기로 보기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이온큐의 드 마시 CEO는 "(양자컴퓨팅에서도) 챗GPT의 순간이 빠르게 닥칠 것"이라며 "4년 전만 해도 쓸데없는 것 같던 실험이 갑자기 2년 전에 '이거 진짜 뭔가 되겠는데' 하는 생각을 갖게 했던 것처럼 양자컴퓨팅에서도 향후 2~3년 안에 '이거 진짜 뭔가 된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이온큐 주가는 2.7% 오른 40.06달러로 마감했다.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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