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창업자에게 더 추운 '투자 혹한기'…구글 '12주 코칭' 팔 걷었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11.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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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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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만 해도 뭉칫돈이 몰렸던 스타트업 투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투자 혹한기'로 인해 상당수 스타트업들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 여성 창업자가 주도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더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이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제한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투자 결정권자의 절대 다수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어 여성 창업자들은, 특히 이들이 주로 창업하는 생활 밀착형 분야는 투자 검토 시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투자업계의 공공연한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창업기업 121곳이 9147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7.6%에 불과한 비중을 보였다.

여성 스타트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모태펀드의 여성기업 출자를 13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술보증기금의 전용 특별보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내 첫 여성 창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컬리'와 같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확립과 유망 여성 기업 발굴·지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여성의 벤처창업 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벤처캐피탈(VC) 차원에서의 여성 스타트업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소속 VC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최근 주한미국대사관이 주최한 여성 창업자 경진대회 '더파워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여성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도왔다.



구글, '파운더스 아카데미' 통해 아시아 여성 창업자 육성



사진=구글코리아
사진=구글코리아
정부·협회·VC 외에 빅테크 기업에서도 여성 스타트업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구글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Google for Startups, GFS)'의 파운더스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파운더스 아카데미는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여성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리더십 향상 멘토십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발된 여성 창업자들을 12주에 걸쳐 집중 코칭한다.

구체적으로 △구글 멘토 및 업계 전문가와의 일대일 코칭 △그룹 워크샵 △팀 관계 강화 △고객 기반 확대 △매출 증대 △투자유치 연계 등 여성 창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

17일 구글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파운더스 아카데미를 졸업한 여성 창업자들이 참여해 기업소개(IR)를 하고 국내외 60여곳의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했다.

참여한 스타트업은 △소프트리에이아이(한국) △디에이엘컴퍼니(한국) △팔란(일본) △TPO(일본) △글로스터디(홍콩) △판텍(인도) △크리알로지(인도네시아) △날라제네틱스(싱가포르) △래리티펑크(호주) △택수모(필리핀) 등 10곳이다.

구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한국에서 여성 창업자를 테마로 첫 개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라며 "투자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여성 창업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역 여성 창업자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이들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고취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여성 창업자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글로벌 투자사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아그니에슈카 흐르니에비츠-비에니엑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글로벌 디렉터는 "아시아 여성 스타트업 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이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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