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 반대' 시민단체, 구글이 13.6억 후원했다

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2.10.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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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글 이익만을 위한 여론전 중단해야"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및 소관기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구글코리아가 '망 사용료법' 반대 서명운동을 주도한 사단법인 오픈넷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기부금에도 잡히지 않은 금액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글코리아가 오픈넷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억6000여만원을 후원했다고 23일 밝혔다.

구글코리아는 2013년 오픈넷 설립 당시 홀로 3억원을 출연했다. 이를 시작으로 △2014년 2억750만원 △2015년 2억200만원 △2016년 2억6200만원 △2018년 1억2100만원 △2020년 2억2000만원 △2021년 5000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2020년 구글코리아 후원금(2억2000만원)은 네이버(6000만원), 카카오(3000만원), 넷플릭스(3000만원), 오픈소사이어티재단(약 5700만원) 대비 압도적인 규모다.

변 의원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사실상 사실상 구글코리아에서 오픈넷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 망 사용료 법안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구글이 설립 당시부터 후원해 온 오픈넷과 적극적인 법안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오픈넷에 오랫동안 기부해온 것은 맞지만, (오픈넷 외에도) 여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고 금액도 파악 못했다"라고 답했다.
오픈넷 망 사용료 부과 반대 서명운동. /사진=오픈넷 캡처
오픈넷 망 사용료 부과 반대 서명운동. /사진=오픈넷 캡처
더불어 구글코리아 감사보고서에서 따르면 2020년 기부금 규모는 4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오픈넷 후원금과도 차이가 크다.

변 의원은 "구글코리아는 공시한 기부금 내역과 차이가 나는 오픈넷 기부금에 대해 아직 의원실에 내역을 소명하고 있지 않다"며 "법안 내용에는 포함되지도 않는 크리에이터 부담 등 거짓 사실을 근거로 구글의 이익만을 위해 국회 논의 중인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여론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넷플릭스 등 대규모 트래픽을 일으키는 글로벌 CP(콘텐츠사업자)에 망 사용료 부과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구글은 "한국 인터넷 및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유튜브 운영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오픈넷도 망 사용료 부과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6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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