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케 대신 한국 술을 대세로…미국 MZ 입맛 저격하는 '막걸리'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5.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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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룩, 하드셀처 무당 막걸리 'SWRL' 6월28일 미국 론칭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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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룩은 디자인과 맛, 그리고 마케팅까지 모두 현지화한 막걸리로 미국 하드셀처(Hard Seltzer)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김형호 씨엔티테크 매니저는 막걸리 기반의 저도주 하드셀처 'SWRL'을 제조하는 스타트업 뉴룩에 시드 투자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K-주류 문화를 만드는 실행력을 가진 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3년 3월 설립된 뉴룩은 '제로슈거' 막걸리로 전통주 시장의 변화를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회사는 막걸리의 원재료인 쌀을 발효 단계에서 당류를 0g으로 제거하는 특허기술을 개발했고, 칼로리도 일반 막걸리의 절반 수준인 100ml당 23.6kcal로 낮췄다. 그해 10월 제품 출시 이후 마켓컬리, GS25 등에 입점하며 빠른 성과를 냈다.

김 매니저는 뉴룩이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발 빠르게 미국 하드셀처 시장 진출을 준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품귀 현상을 빚던 증류식 소주도 반짝 인기에 그칠 만큼 장기 플랜을 세우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반면 미국은 다양한 주류가 판매되고 있고, 홈파티에서도 도수가 낮은 웰니스 술을 먹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미를 첨가한 즉석음용주류(RTD)의 한 형태다. 알코올 도수가 1~8%로 낮고 맥주 대비 절반 수준의 칼로리와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시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하드셀처 시장 규모는 연평균 8.5%씩 성장해 2030년 601억6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룩 개요/그래픽=이지혜
뉴룩 개요/그래픽=이지혜

뉴룩은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인 대상 시음 테스트를 진행한 후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작업에 나섰다. 제품명을 SWRL로 바꾸고 K컬처에 관심 있는 미국 MZ세대를 공략할 '막걸리 셀처'를 새롭게 개발했다. 한국의 전통 발효주인 막걸리 제조기술을 현대적인 하드셀처 제품에 접목해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뉴룩은 미국과 캐나다에 SWRL 상표 출원을 완료했고, 용기도 기존 패트병에서 캔으로 바꾸었다.

김인지 뉴룩 대표는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의 언어와 감성으로 다시 풀어내려고 한다"며 "SWRL은 전통과 현재, 무모함과 호기심이 만나 탄생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맛도 미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새롭게 리뉴얼했다. △클래식 막걸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리지날'(Original)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얼그레이'(Earl Grey) △한국과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은 '유자&솔잎'(Yuzu&Pine needles) △하드셀처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는 '혼합 체리'(Mixed Cherry) 등이다.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SWRL을 론칭할 계획이다

김 매니저는 "뉴룩은 미국에서 실제 근무한 외국인 마케터를 영입해 로고, 홈페이지 및 캔 디자인 등에 현지 문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며 "제품 판매처가 확보되어 있지 않았지만, 미국의 생수브랜드 '리퀴드 데스'(Liquid Death)와 같은 팬덤 문화를 만들려는 전략도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리퀴드 데스는 투명한 페트병 대신 검은색 캔에 해골이 그려진 이미지로 유명하다. 파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2019년 290만 달러였던 매출액은 2023년 2억5000만 달러까지 급증했다.

김 매니저는 "리테일 판매점에 입점 하더라도 한 달 동안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퇴출당할 수 있다"며 "뉴룩은 리퀴드 데스와 같이 SNS(소셜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팬덤을 만든 뒤 온라인과 리테일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장기적으로 (막걸리가) 사케를 넘어서는 글로벌 카테고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SWRL을 통해 다른 전통주까지 자연스럽게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한다. 단발성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주류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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