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태 제거 '트로마츠' 기술로 선박 골칫거리 '따개비' 뗀다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9.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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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헬스케어, 해양수산부 따개비 처리기술 개발 과제 선정…5년간 12억원 지원

선박에 붙은 따개비/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선박에 붙은 따개비/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미세전류를 활용해 바이오필름(미생물막)을 제거하는 '트로마츠 웨이브' 기술을 개발한 프록시헬스케어가 해양수산부의 '선체부착생물(따개비) 처리기술 개발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따개비를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 프록시헬스케어의 트라마츠 웨이브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으로서 선박관리 부분에서도 세계 표준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전날 총 164억원 규모의 '선체부착생물 처리기술 개발 지원 사업'에 프록시헬스케어, 타스글로벌 등 13곳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따개비가 선체에 붙으면 배가 이동할 때 마찰저항이 커져 배의 속도를 떨어뜨린다. 이는 연비와 선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이어져 전세계적으로 해운산업에 매년 1000억 달러(약 110조원)의 손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에 따개비가 붙지 못하도록 한때 독성이 강한 부착방지제인 TBT 유기주석 화합물을 사용한 적도 있으나 해양생물 내분비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2001년 국제협약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프록시헬스케어는 인체에도 해가 되지 않는 트로마츠 웨이브 기술을 선박에 적용해 친환경 따개비 부착방지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지난해 11월 한 달간 트로마츠 웨이브의 바이오필름 감소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1시간 동안 86% 제거됐다. 특히 울산대학교병원에서 44명의 치주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임상시험을 한 결과 트로마츠 기술이 적용된 칫솔을 사용한 경우 치은염 지수(GI)가 25%이상 개선되는 통계적 유의차를 보였다.

따개비가 선체에 붙는 것도 다양한 미생물과 유기물의 복합체인 바이오필름 때문이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선체에 붙은 바이오필름의 양을 감지하고 따개비가 붙기 전에 주기적으로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바이오 파울링 관리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는 "바이오필름의 생성 속도는 계절과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선박관리를 최적화하기 위해 바이오필름의 전체적인 양을 감지하는 센서를 선박에 적용, 상황에 따라 전기장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선박 표면에 인쇄방식으로 트로마츠 웨이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도성 재료 인쇄방식은 선박내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전할 뿐 아니라 초박형으로 선박의 운행에도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올해는 소형 선박 표면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평가할 예정이다.

특히 잠수부가 들어가기 어려운 틈새지역 등에 적용해 효과를 측정하고, 과제 수행기간인 5년간 내해수성과 내구성 검증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프록시헬스케어가 실시한 어항실험에서는 15분만에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했다.

김 대표는 "트로마츠 웨이브 발생 필름과 일반 필름을 어항에 넣어 15분간 관찰한 결과 트로마츠 웨이브 발생 필름에는 다슬기가 거의 붙지 않은 반면 일반 필름에는 앞면에 10마리, 뒷면에는 17마리가 붙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 12월까지 FPCB 시제품의 안전인증을 취득하고 작은 선박부터 테스트에 들어가 빠르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트로마츠 웨이브 발생 필름(왼쪽)과 일반 필름의 어항내 비교실험/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트로마츠 웨이브 발생 필름(왼쪽)과 일반 필름의 어항내 비교실험/사진제공=프록시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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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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