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에 '스마트' 입히니 '월 12만벌' 주문 대박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19.10.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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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예상욱 워시스왓 대표 "피보팅으로 '시간·가격·품질' 잡고 시장확대"

예상욱 워시스왓 공동대표(왼쪽)과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대표 /사진제공=워시스왓
예상욱 워시스왓 공동대표(왼쪽)과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대표 /사진제공=워시스왓
"배달의민족(식당)도 직방(부동산)도 쿠팡(슈퍼마켓)도 원래는 다 아파트 상가에 있던 서비스거든요. 그만큼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란 의미죠. 우리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세탁소에 주목했죠."

예상욱 워시스왓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바일 세탁서비스 '세탁특공대'를 만들게 된 취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세탁특공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2015년 창업해 현재 서울 전역에서 월 12만벌의 의류를 세탁하면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세탁특공대의 가장 큰 특징은 편리함이다. 전화나 방문 등으로 이뤄지던 세탁서비스를 스마트폰 조작으로 가능하게 했다. 시간과 가격 등도 규격화했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정한 시간에 수거·배송을 진행하며 가격 역시 투명하게 공개했다. 장식이나 특수소재, 명품의류 등의 옵션 가격 역시 규격화해 업체와 소비자 간 갈등요소를 줄였다.

예 대표는 "시간·가격 외에 우리 강점은 하나가 더 있다"며 "세탁품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 대표가 강조한 세탁품질 비결은 의류의 택(tag)에 적힌 세탁방법이다. 제조사의 요구만 잘 따라도 이염과 변형을 대부분 막는다는 설명이다. 예 대표는 "당연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 세탁소에서는 시간·비용 등을 이유로 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대신 세탁사의 감각과 노하우에 의존했다"며 "우리가 운영하는 자체 세탁공장 '그린벙커'는 제조사의 요구를 엄격하게 이행하도록 분류과정을 강화하고 데이터로도 기록한다"고 말했다.
세탁특공대 애플리케이션
세탁특공대 애플리케이션
'그린벙커'는 2017년 진행한 세탁특공대의 피보팅(Pivoting) 결과물이다. 세탁특공대는 2015년 세탁물을 수거해 지역 세탁소에 맡기고 되찾아오는 데 초점을 맞춰 출범했다. 정확한 수거·배송시간, 규격화된 가격에 서비스는 초기부터 성공적이었다. 예 대표는 물론 연인이자 공동창업자인 남궁진아 대표까지 직접 발로 뛰며 배송물량을 소화했지만 문제는 품질이었다.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파트너십을 맺은 지역 세탁소도 늘어났지만 세탁품질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예 대표는 직접 세탁까지 진행해야겠다고 결심하고 3000벌을 세탁할 수 있는 세탁공장을 차렸다. 기존 세탁소를 운영하던 전문 세탁사 30여명을 채용했고 의류 제조사의 세탁 요구사항을 엄격히 준수할 수 있도록 공정을 구성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배송업무는 공유경제를 이용했다. 카풀 서비스처럼 프리랜서 드라이버들을 모집해 세탁물 배송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예 대표는 "고용된 배송직원 10명과 프리랜서 드라이버 30여명이 매일 배송업무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간·가격에 품질을 더한 세탁특공대는 입소문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가 연간 주문액이 지난해 35억원에서 올해 70억원 수준으로 100% 성장이 예상된되는 상황이다. 디캠프 등 액셀러레이터들과 애드벤처 등 해외 벤처캐피탈도 주목해 누적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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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대표는 "하루 최대 2만벌까지 세탁할 수 있는 직영공장을 추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도 성남, 하남으로 제한됐던 서비스지역은 앞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예 대표는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던 곳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게 창업의 목표였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세탁"이라며 "더 편리한, 더 스마트한 세탁시장을 만들어보이겠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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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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