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테크가 답 알려줘"…서울 스타트업, 유럽서 '알짜 성과' 캤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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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조성한 '서울 통합관' 참가 스타트업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지난 17~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조성한 '서울 통합관' 참가 스타트업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AI(인공지능) 인프라를 다루다 보니 미국 진출은 필수다. 유럽의 경우 이번 비바테크에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리소스를 얼마나 투입할지 정하려 했는데, 상을 받게 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생겼다."

25일 서울경제진흥원(SBA)에 따르면 온디바이스·엣지(Edge) AI 스타트업 제틱에이아이는 지난 17~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서 전세계 스타트업들과의 피칭 대결을 통해 '스위스테크 초이스 어워드(SwissTech Choice Award)'를 수상했다.

김성준 제틱에이아이 사업총괄이사는 "어워드의 부상으로 스위스 진출을 원할 때 EPFL(로잔공대) 이노베이션 파크의 사무 공간과 네트워크를 3개월간 무상 지원받는 '소프트랜딩 프로그램'을 따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기술 수요가 명확한 '알짜배기' 바이어들과 심도 있는 상담을 여러 건 진행했다"며 "단순한 호감을 실제 계약으로 바꾸는 정교한 사후 관리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러한 성과는 SBA가 올해 비바테크에 처음으로 조성한 '서울통합관'에서 나왔다. 통합관은 전시장 핵심 구역인 2층에 205.5㎡ 규모로 꾸려졌다.

SBA는 '서울 AI 허브'와 협력해 AI·로보틱스 등 첨단기술 분야 서울 유망 스타트업 20개사를 엄선했다. 스케일업이 가능하고 유럽 시장 확장에 초점을 맞춘 기업들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로레알·LVMH 등 잇단 발길…실질적 상담만 300여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 마련된 서울 통합관 /사진=최태범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6'에 마련된 서울 통합관 /사진=최태범 기자
성과는 수치로도 드러났다. 단순한 부스 방문을 넘어 투자 검토, PoC(기술실증), 유통 협력으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상담만 약 300건이 이뤄졌다. 기업당 평균 15건에 달한다.

특히 로레알(L'Oreal)과 LVMH 등 글로벌 럭셔리·뷰티 대기업들이 하루 평균 3~4회 서울통합관 부스를 찾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패션과 뷰티의 도시' 파리의 시선이 K-스타트업에 쏠린 순간이다.

서울통합관 참가기업 20곳은 비바테크 챌린지와 어워드에 출격해 총 10건의 수상 성과를 거뒀다. 제틱에이아이 외에도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업 엘비에스테크는 '테크 포 체인지(Tech for Change)' 수상기업 500곳 중 상위 30위에 들었다.

후속 협력도 잇따랐다. 글로벌 럭셔리·뷰티, 산업 자동화, 에너지·배터리, 투자기관 등과 총 5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는 프랑스 헬스케어·뷰티테크 기업 가라주앤코(Garage&Co)와 맞춤형 스킨케어 기술을 제약 분야로 확장하는 협약을 맺었다.

공간정보 AI 기업 코매퍼는 연 매출 28조원 규모의 전기·에너지 유통기업 렉셀 프랑스(Rexel France)와 합작법인(JV) 설립을 논의 중이다. 로봇 바리스타 기업 쿳션은 테팔·크룹스를 보유한 프랑스 가전기업 그룹세브(Groupe SEB)와 로봇 바리스타 공동개발을 협의했다.

에너지 솔루션 기업 델타엑스의 부스에는 솔코야(Solcoya)의 대표가 직접 찾아왔다. 솔코야는 기업·공장 등이 쓰는 상업·산업용(C&I) ESS와 태양광 시장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운영사다. 델타엑스는 북미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유통 협력을 이어가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체험존이 흥행 견인…"계약 한 건이 MOU 1000건보다 낫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2026 입구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Paris Expo Porte de Versailles)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2026 입구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통합관의 흥행을 이끈 것은 '기술 체험존'이었다. 삼성전자 (351,500원 ▼7,000 -1.95%) 스핀오프 기업 스튜디오랩은 사진작가 없이 전문 촬영부터 상세페이지 제작까지 자동화하는 'AI 로봇 촬영 솔루션'을 선보였다.

스튜디오랩 부스는 한때 관람객이 몰려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정도였다. 강성훈 대표는 "촬영 로봇을 파리까지 가져오는 물류비만 1000만원 이상 들었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낼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역은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다. 현장에서 피부를 진단받고 맞춤 화장품이 즉석 제조되는 과정을 지켜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며 통합관 전체에 활기를 더했다.

이밖에 디자이노블(GEO-산업 AI), 아이핀랩스(실내측위), 사이오닉에이아이(AI 에이전트), 메디아이플러스·미타운·플랜바이테크놀로지스 등도 글로벌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우 SBA 대표는 "업무협약서를 1000만건 쓰는 것보다 실제 계약서 한 건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서울통합관을 운영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스타트업들이 결론적으로 투자를 받거나 계약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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