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고민은 만국 공통…'24조 시장'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 새 격전지로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2.07 07: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글로벌스타트업씬]2월 1주

[편집자주]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


벤처업계가 최근 탈모 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설립 7년 차 탈모 치료제 개발 기업 베라더믹스(Veradermics)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향후 탈모 치료 분야 스타트업들의 대규모 자금 유치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88억1000만 달러(약 13조원)에서 2030년 160억 달러(약 2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만 약 5000만명의 남성과 3000만명의 여성이 유전성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를 겪고 있다. 기존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높은 비용과 사용상의 불편함, 부작용, 일관되지 않은 효과 등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과 투자자의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벤처 업계, 탈모 치료제 스타트업에 집중…베라더믹스 IPO 성공



탈모 치료제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그래픽=윤선정
탈모 치료제 스타트업 투자 유치 규모/그래픽=윤선정


6일 글로벌 기업 분석 플랫폼 크런치베이스는 최근 몇 년간 벤처 자금이 탈모 치료제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투자 유치에 성공한 주요 스타트업 10곳을 공개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받은 기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펠라지 파마슈티컬스(Pelage Pharmaceuticals)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탈모 재생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올해 3상 임상시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억2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미국의 ARCH 벤처파트너스와 구글 벤처스가 투자를 주도했다.

아일랜드의 루미네이트 메디컬(Luminate Medical)은 암 환자를 위한 재택 주사 치료제와 항암 환자들의 탈모를 줄이기 위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7일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100만달러(약 2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회사의 총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062만달러(약 890억 원)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상장 기업도 등장했다. 탈모 치료용 경구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제약 베라더믹스(Veradermics)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이날 회사의 주가는 17달러에서 122% 상승한 37.65달러에 마감했다.

베라더믹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주당 17달러에 약 1500만 주를 매각해 약 2억56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애초 주당 16달러에 1335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수요가 몰리며 공모 조건이 상향 조정됐다. 공모가 기준 베라더믹스의 시가총액은 약 5억9600만 달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가치투자의 큰손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는 IPO 가격 기준 최대 3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며 일라이 릴리도 이 기업의 미발행 주식 4.9%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엡스타인 파일로 스타트업까지 '흔들'…美 유명 저속노화 의사 사임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1.31. /사진=권성근
[워싱턴=AP/뉴시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부장관이 30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법무부 청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1.31. /사진=권성근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그 여파가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미치고 있다.

로이터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미국의 '저속노화' 전도사 인플루언서이자 의사인 피터 아티아 박사가 고단백바 스타트업 '데이비드 프로틴'의 최고 과학 책임자직에서 사임했다. 엡스타인과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며 부적절한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난 영향이다.

아티아 박사는 장수와 예방의학을 결합한 '저속노화' 담론으로 유명세를 얻어 베스트셀러 저서를 내고 수백만 명이 듣는 팟캐스트를 운영해 왔다. 앞서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 아티아의 이름이 1700회 이상 등장한 사실이 공개됐다. 아티아박사는 엡스타인이 연방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고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그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어난 직후 아티아의 이름과 이미지가 데이비드 프로틴 웹사이트와 '전문가' 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데이비드 프로틴은 2023년 설립된 뉴욕의 저칼로리 고단백바 제품으로 유명한 기능식품 스타트업이다. 아티아는 고단백 바를 만드는 데이비드 프로틴의 초기 투자자이자, 2024년 8월에 진행된 1000만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외신은 아티아의 사임으로 회사의 핵심 성장 축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아티아 박사는 회사의 초기 임원 뿐만이 아니라 그의 베스트셀러 '질병 해방'과 팟캐스트를 통해 그동안 건강식품 브랜드의 완벽한 대변인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엡스타인 파일 여파로 아티아 박사가 실리콘밸리 투자자 존 해링(John Hering)과 공동 창업한 바이오그래프(Biograph) 역시 아티아 박사와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회사는 아티아 박사가 언급돼 있는 웹사이트 페이지 등을 삭제했다.

바이오그래프는 장수 과학과 예방 건강 서비스를 중심으로 설립된 건강 클리닉이다. 연간 7500~1만5000달러를 지불하는 가입자들에게 프리미엄 예방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밀리 운영되던 바이오그래프는 지난해 초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나며 바이 캐피털(Vy Capital),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 알파 웨이브(Alpha Wave), 원더코(WndrCo)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코인베이스 전 CT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 등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할리우드서 외면 받던 AI 오디오 英 스타트업…몸값 16조원 등극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오디오 연구 및 개발 전문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한국시장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오디오 연구 및 개발 전문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 한국시장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21.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AI(인공지능) 오디오 연구·개발 전문 영국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의 몸값이 1년 만에 3배 이상 뛰어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일레븐랩스는 최근 시리즈D 라운드에서 5억 달러(약 7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세콰이어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앤드류 리드(Andrew Reed) 세콰이어캐피탈 파트너가 일레븐랩스 이사회에 합류한다.

기존 투자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아이코닉(ICONIQ)도 각각 투자 규모를 4배, 3배로 확대하며 참여를 늘렸고,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자도 합류했다.

이번 투자로 일레븐랩스의 기업 가치는 110억 달러(약 16조 원)로 평가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배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2022년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7억81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에 달한다.

일레븐랩스는 인간과 구분이 어려운 수준의 AI 텍스트-투-스피치(TTS) 모델로 시작해, 현재는 음성 인식, 효과음 생성, 더빙, 대화형 AI 등 오디오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크리에이터를 위한 3가지 핵심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WSJ는 이 같은 성장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2022년에 음성 생성 소프트웨어를 출시한 후 해당 기술이 온라인 채팅 포럼 4chan에서 엠마 왓슨 배우와 조 로건 팟캐스터를 흉내 내는 데 사용되면서 성우들의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WSJ는 일레븐랩스가 처음에는 할리우드에서 외면받는 존재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예술계 창의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일레븐랩스는 지난해 연간 반복 수익(ARR) 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마티 스타니셰프스키 일레븐랩스 CEO는 연초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일레븐랩스가 2억~3억 달러 규모의 ARR에 도달하는 데 불과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 AI 인프라 시장 전반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실시간 음성 AI 플랫폼 딥그램(Deepgram)은 지난달 AVP로부터 1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13억 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합류했다. 또 구글은 최근 흄 AI(Hume AI)의 CEO인 알란 코웬을 포함한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서며 관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