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쇼크, 거부할 수 없는 미래]③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아틀라스) 투입을 공식화하면서 노동조합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과거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이 산업화를 막지 못했듯 '로봇의 시대'라는 파도를 거스를 순 없다.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휴머노이드와 노동자의 미래를 짚어봤다.
실제로 막연한 상상 속에 머물던 '로봇의 노동 대체'가 현대차 울산공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506,000원 ▲13,500 +2.74%)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 당시만 해도 요원해 보였던 로봇의 산업 현장 투입이 예고되면서 정년 연장이라는 기존 화두를 넘어 일자리 상실에 대한 노동자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위기감이 다소 과하게 투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도입에 따른 과도기적 불안감이 현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크게 쏟아진 측면이 있다"며 "인간이 하기에 위험한 업무에 로봇을 투입해 노동자와 로봇이 공존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봇 도입으로 기업 가치가 상승해 주가가 오르는 것을 반기는 노조원들도 일부 있지만 당장 내 옆자리에 로봇이 배치될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는 다들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도입이 노동자의 근로권을 박탈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위험으로부터의 해방'과 '노동 질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산업 현장에서 고된 작업으로 꼽히는 고중량물 조립이나 고온·소음 노출 공정을 로봇이 전담할 경우 노동자들은 육체적 피로도가 낮은 고부가가치 관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투입은 단순 인력 대체가 아닌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단순 반복 노동에서 벗어난 노동자들이 로봇 운영과 품질 감수자로 전환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최근 휴머노이드 도입 예고가 가져온 파장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 A씨는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할 때만 해도 기술 과시를 위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기술 발전 속도가 워낙 빨라 일자리를 위협할지 몰랐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공장 직원들이 모여 있는 익명 메신저방 등에서도 온통 로봇 도입에 따른 일자리 전망을 우려하는 메시지가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노조의 거센 반발은 오는 2월 예정된 대의원 선거와 맞물려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종철 현대차 신임 노조위원장은 '노사 합의 없는 로봇 도입 불가'를 천명하며 정년퇴직 인원에 비례한 대규모 신규 채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매년 2000명이 넘는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퇴직하는 상황에서 그 빈자리를 로봇이 아닌 신규 인력으로 채워 노조의 조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거점 공장들은 이미 자동화율을 끌어올렸다. 사람의 손길이 절대적인 의장(조립) 라인에서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의 자동화율은 46%로 향후 100%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의장 자동화율이 이미 40% 이상인 HMGMA 역시 향후 자동화율을 높일 전망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의장 자동화율은 약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울산공장 결국 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경계심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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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울산=강주헌 기자
- 기자 사진 울산=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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