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건비 6분의 1...'반값 자동차'에 일자리도 늘린다

유선일 기자 기사 입력 2026.01.29 08:1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아틀라스 쇼크, 거부할 수 없는 미래]①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아틀라스) 투입을 공식화하면서 노동조합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그러나 과거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이 산업화를 막지 못했듯 '로봇의 시대'라는 파도를 거스를 순 없다. 일상을 파고들고 있는 휴머노이드와 노동자의 미래를 짚어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동자에게 실체적 위협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 '아틀라스'가 연 3만대 생산 체계를 갖추면 대당 가격이 4700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인건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부상·질병·파업 우려가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내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노동자의 걱정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도입이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9세기 러다이트(기계 파괴) 운동 실패로 기계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이에 따른 산업화가 무수한 일자리를 창출한 역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가 현실 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 성숙'이 있다. 아틀라스는 '사람 이상의 능력'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복잡·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56개의 자유도(DoF)를 갖춰 대부분의 관절을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360도 카메라를 탑재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다는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다.

'경제성'에 대한 확신도 휴머노이드의 부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 도입 시 2년 내 ROI(투자대비수익률)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틀라스 생산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순간 인력 대체 수단으로서 가치는 급등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의 생산 초기 가격이 13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에 달하지만 연 3만대 생산체계에선 3만3000달러(약 4700만원)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3만대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시기는 2028년이다.

삼성증권은 각종 비용을 고려할 때 휴머노이드(연 3만대 생산 기준)의 시간당 원가가 1.2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 인건비의 6분의 1 수준이다. 획기적인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반값 자동차' 생산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도 "휴머노이드 1대는 24시간 중 3교대 근무 기준으로 사람 대비 3배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가 당장 노동자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지만 중장기 시각에서 보면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로봇 도입과 지역노동시장' 보고서에서 로봇 도입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고용과 임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에 로봇을 도입할 때 일자리의 '양'과 '질'의 개선 정도가 두드러졌다. 향후 휴머노이드 도입이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 일자리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케 하는 연구 결과다.

구체적으로 제조업은 로봇 노출도가 1 표준편차(근로자 1000명당 로봇 6.6대) 상승할 때 고용률이 0.60%포인트(p) 상승했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효과보다 사람의 생산성을 높여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더 크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시대' 흐름에 역행하면 산업 경쟁력을 잃어 일자리 위협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이 단기적인 고용 불안 해소에 노력해야겠지만, 노동자 역시 휴머노이드를 수용·활용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도입이 노동자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명예교수는 "공장 노동자가 로봇을 잘 운영한다면 소득 수준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블루칼라가 AI(인공지능)를 장착해 옛날보다 더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유선일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