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예비인가심사 보류…루센트블록 "신중 검토 취지 공감"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1.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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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뉴시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뉴시스
토큰증권(STO) 유통을 맡을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사업자 선정 과정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자 금융위원회가 14일 예정된 최종 심사 결과 발표를 유보했다.

이에 대해 루센트블록은 "금융당국의 신중한 검토 취지에 공감한다"며 "재심의 및 최종 결과 발표 과정에서 추가로 요청되는 사항이 있다면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하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사업자 예비인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인 루센트블록이 대외적으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자 당장 결론을 짓지 않고 시간을 좀 더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금융위가 지난 7일 개최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 △넥스트레이드(NXT)-뮤직카우 등 2개 컨소시엄이 예비인가 대상자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작됐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도 컨소시엄을 꾸려 신청했으나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지난 1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득권 세력의 약탈에 혁신기업이 퇴출당할 위기"라고 지적했다.

허세영 대표는 "위험을 감수하며 7년간 시장을 개척한 사업자가 제도화 단계에서 보호받기는커녕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기득권 기관들에 자리를 내주는 것은 국가가 혁신가에게 한 사업화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했다.

허 대표는 경쟁 컨소시엄인 넥스트레이드가 약탈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투자 및 컨소시엄 참여로 접근해 NDA(비밀유지계약)를 체결하고 루센트블록의 민감한 자료를 받아간 뒤 불과 2~3주만에 독자적으로 인가를 신청하며 직접적인 경쟁자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상반기 중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시장 개설을 목표로 한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9월 이미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인가 업체를 2곳 이하로 정했다는 점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루센트블록이 최종 탈락하게 될 경우 혁신금융사업자 지위가 소멸돼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그동안 운영해 왔던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허세영 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번 심의 과정을 통해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의 제정 취지와 제도 도입의 본래 목적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인가 획득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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