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끼고 '잽잽' 사람들 멈춰 세운 로봇…CES 강타한 '차이나테크'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휘 국제부장 기사 입력 2026.01.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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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휴머노이드 기술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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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CES 2026에 참가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엔진AI로보틱스의 'PM1' 모델이 격투기 발차기를 시연하고 있다./영상= 남미래

"지금 중국에는 로봇과 AI(인공지능) 기업이 부밍(booming·폭발적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일자리도 많아졌어요."

CES 2026이 한창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강아지를 닮은 로봇 반려견 '시리우스'를 출품한 중국기업 헹봇(Hengbot) 관계자가 기자에게 말했다. 중국 선전시에 자리한 헹봇은 올해 개발을 마친 시리우스를 곧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CES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국 로봇기업의 낯선 로고들이 대형 부스를 차렸다. 삼성전자 (139,700원 ▲900 +0.65%)가 LVCC 대신 별도 공간에 단독관을 구성하자 '차이나테크'가 그 자리를 메웠다.

나흘 일정의 반환점을 돈 CES 2026에는 휴머노이드를 앞세운 중국 로봇기업의 양적 팽창이 두드러진다. 유니트리처럼 알려진 이름 외에 노틱스로보틱스, 에지봇 등 신흥 중국 로봇기업도 등장했다. 현장 집계와 외신 분석에 따르면 CES 2026에 참가한 휴머노이드 로봇기업은 38개로 그중 55%인 21개가 중국 기업이다. 4300여개인 CES 2026 전체 참가사 중 중국 기업은 약 22%로, 미국 다음으로 많이 등록했다.
CES 2026에서 중국 유니트리 로봇 G1이 사람과 복싱을 하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CES 2026에서 중국 유니트리 로봇 G1이 사람과 복싱을 하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지난 6일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른 휴머노이드가 복싱 시범을 펼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휴대폰을 꺼내기 바빴다. 유니트리의 'G1'이다. 비교적 소형이지만 동작이 빠르고 균형감각이 남다르다. 춤추고 포즈를 취하는 로봇도 있다. 기술적 완성도를 떠나 "중국 로봇기술이 이만큼 발전했나"하는 반응만큼은 확실히 끌어냈다.

중국 선전시 등 IT 역량이 큰 지역의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가했다. 헹봇의 AI 반려견 시리우스는 머리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액정화면 속 표정이 달라지고 머리를 흔든다. 마치 주인을 반가워하는 진짜 반려견같다. 바로 옆에는 타크웨이닷에이아이(Takway.ai)가 AI 기반으로 상호작용하는 '스위카(Sweekar)'를 출품했다.

스위카는 '다마고치'를 연상시키지만 주인이 관심을 갖고 돌보면 케이스가 조금씩 열리며 키가 자란다. 사용자의 돌봄 방식과 상호작용을 기억하고 그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에 따라 이른바 MBTI가 바뀌는 로봇"이라며 "꾸준히 정기적으로 관리하면 스위카의 MBTI가 제이(J)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올해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CES가 운영하는 '킥스타터(Kickstarter)'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킥스타터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발을 이어가고, CES에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는 CES의 스타트업 육성 방식이다. 대형 휴머노이드부터 소형 반려로봇까지 중국이 빠르게 약진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스타트업 헹봇의 AI 반려견 '시리우스'/사진=김성휘
중국 스타트업 헹봇의 AI 반려견 '시리우스'/사진=김성휘
중국 스타트업 타크웨이의 AI 공감로봇 '스위카'/사진=김성휘
중국 스타트업 타크웨이의 AI 공감로봇 '스위카'/사진=김성휘
중국 로봇기업의 공세가 가능한 배경으론 막강한 중국의 제조 역량, 정부 차원의 지원이 빠지지않고 거론된다.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려는 중국 민관의 의지도 강하다. 물론 CES 2026에 선보인 중국 로봇은 완성형이기보다 '보여주기'를 강조한 면이 있다. 다만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봇강국이고 미국마저 제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는 CES 현장에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미·중 전략경쟁의 여파가 있고 유럽 기업들의 참여가 늘지않은 가운데 CES가 규모와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중국 기업의 참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ES가 미·중 갈등 속에도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을 유치했다는 분석이다.

고 교수는 또 "중국 역시 미국의 견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니즈가 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의 피지컬 AI 및 로봇 분야 기업들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고 말했다.
CES 2026에 등장한 중국 스타트업의 비행체 모형/사진=김성휘
CES 2026에 등장한 중국 스타트업의 비행체 모형/사진=김성휘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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