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아이온 신발 깔창/사진=원자력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탈취 조성물의 제조방법 및 이로부터 제조된 탈취 조성물' 관련 특허 2건을 출자해 제12호 연구소기업 '지아이'를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전국 5개 대형 특구 또는 14개 강소특구 내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번에 출자한 기술은 악취 제거 기능을 지닌 수산화나트륨·수산화칼륨 등 알칼리 및 금속 산화물 혼합 재료에 감마선 또는 전자선을 조사해 제조하는 탈취 소재 'GI-ON(지아이온)' 생산 기술이다. 황화수소와 메틸머캅탄 등 황계 화합물 제거에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정병엽 박사 연구팀과 지아이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 복합체 기반 탈취 성능을 대폭 개선해 황계 화합물 제거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기술은 탈취 소재뿐 아니라 생활용품, 위생 패키징, 항균·탈취 필터 등 다양한 제품 제조에 활용 가능한 기반 기술이다.
기존 악취 제거 방식인 흡착법·산화법은 처리 가능한 악취 물질이 제한적이고 수명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GI-ON은 흡착과 분해 기능을 동시에 구현해 황화수소·메틸머캅탄·암모니아·포름알데하이드 등 다양한 악취 물질을 10분 내 98% 이상 제거하며,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또 녹농균 등 7종 균주에 대해 99.9% 항균력을 보이며, 무독성 친환경 소재로 평가된다.
전북 정읍에 본사를 둔 지아이는 GI-ON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혁신하는 글로벌 친환경 라이프케어 솔루션 기업을 지향한다. 2022년 설립 이후 3년간 탈취·항균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며 연구소기업으로 전환됐다.
현재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즈아이 지식재산권 운영(푸젠) 유한회사'와 연 42억원 규모·180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전북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기회발전특구'에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며, 전북특별자치도·정읍시·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와 총 55억원 규모 투자협약(MOU)도 체결했다. 향후 GI-ON을 적용한 기능성 원단·원사·섬유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현 지아이 대표는 "원자력연의 공공기술을 기반으로 실사용 제품까지 직접 검증해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제품-시장-해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국내 대표 친환경 기능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지아이는 방사선 융합소재기술을 통해 공공기술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대표 사례"라며 "연구성과의 실질적 가치 창출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산연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