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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R&D 투자 35조 시대…과학기술→산업화의 길, AI로 잇는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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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최로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25 과학기술산업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최로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25 과학기술산업화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내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역대 최대인 35조원 규모로 편성되면서, 막대한 R&D 투자가 단순한 과학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화와 산업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를 적극 활용해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D를 통해 개발된 공공기술에 대한 산업계 수요를 매칭함으로써 '기술공급-수요'의 정확성과 연계 효율성을 높이는데 AI 도구가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충선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25 과학기술산업화 포럼' 기조연설에서 "AI의 발전 속도에 대응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이를 산업과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AI 시대, 과학기술산업화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열렸으며 학계와 연구계, 산업계, 투자자 등 각 혁신 주체별로 AI 기반 과학기술산업화 생태계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KISTI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국가 R&D 사업화 유망성 탐색 플랫폼 '아폴로'(Apollo)의 소개와 함께, R&D 성과를 기업 및 시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고정밀 브릿지(다리) 역할로서 아폴로의 가능성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뤄졌다.

변정은 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가 국가 R&D 투자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화 성과는 저조하다"며 "공공기술 이전율이 2014년 31.7%에서 2023년 30.2%로 정체돼 있다. 주요 원인은 단절된 사업화 생태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R&D 기획, 평가, 성과 관리 전 과정에서 산업 및 시장 수요 반영이 미흡해 기술 공급과 기업 수요 간 불일치가 심화되고 있다"며 "데이터가 부처 및 기관별로 분산돼 있으며 이를 통합 활용할 AI 분석 인프라와 전문 역량이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변 센터장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과학기술산업화 생태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도구로 아폴로를 제시했다. 기술 공급자와 수요자, 중개기관, 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주체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국가 R&D의 사업화에 아폴로가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폴로의 핵심 기능은 △기업 프로파일에 최적합한 사업화 유망 과제 예측 △R&D 성과에 적합한 사업화 수요기업 예측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고유 역량 분석을 통한 기술 매칭 △최신 기술·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유망 아이템 탐색과 비즈니스 기회 발굴 등이 있다.

이식 KISTI 원장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의 산업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나온 많은 기술 성과가 기술로만 끝나지 않도록 아폴로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으로 민간의 산업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기업의 성공, 기술개발 넘어 사업화로 이어져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최로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25 과학기술산업화 포럼' /사진=최태범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최로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2025 과학기술산업화 포럼' /사진=최태범 기자
전문가들은 AI 시대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개발을 넘어 구체적인 사업화까지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길재 GS리테일 DX팀장은 "실패하는 기업은 기술에 집착하고 성공하는 기업은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암을 정복하겠다 같은 거창한 비전 대신 '고객센터 단순문의 응답률을 50% 높인다'처럼 작고 구체적이며 측정 가능한 문제를 푸는 도구로 AI에 접근해야 한다"며 "실제 비즈니스에서 이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활용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진형 KT AI 비즈니스전략담당 상무도 "기업들은 기술 자체가 아닌 AI에 맞게 일하는 프로세스와 방식을 뜯어고치고 재설계해야 한다"며 "실패하는 기업은 기술에 집착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이 되려면 명확한 비즈니스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이용관 대표는 기업이 R&D 기반의 뾰족한 기술력이 있다면 글로벌 진출에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자적인 기술로 시장 개척이 가능하고 특허 및 R&D를 기반으로 기술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VC(벤처캐피탈) 및 글로벌 기업의 투자유치도 용이하다"며 "기술을 보는 관점은 학계의 신규성보다는 산업계의 시장 적합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서 시작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표세션 이후에는 김은선 KISTI 책임연구원이 좌장을 맡고 'AI 기반 과학기술산업화 혁신생태계 구축의 의미와 주제별 역할'을 주제로 전문가 패널토의가 이어졌다.

패널토의에는 고병열 KISTI 본부장,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김진규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본부장, 류준영 머니투데이 차장, 서주원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 회장, 임문택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정부는 공공 연구성과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도록 전 주기에 걸쳐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은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성과 혁신관은 "국가 R&D 체질을 혁신하고 초격차 미래 기술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지원 체계에서 KISTI와 같은 정보 연구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방대한 빅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갖춘 KISTI의 AI 기반 플랫폼 아폴로는 연구성과와 산업계의 수요를 효율적으로 매칭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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