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美 탑티어 VC '세콰이어·a16z'…스타트업 투자유치·IPO 꿀조언

샌프란시스코(미국)=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0.29 04: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유니콘팩토리 in 2025 테크크런치 디스럽트④]
보타 세콰이어 파트너 "AI 시대, 지금이 창업 적기"
조지 a16z 파트너 "IPO 마케팅 효과 크게 줄어"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로엘로프 보타 세콰이어 캐피탈 매니징 파트너(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로엘로프 보타 세콰이어 캐피탈 매니징 파트너(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빠르게, 연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로엘로프 보타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매니징 파트너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고대 그리스 신화의 '이카루스'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만든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다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로 추락해 죽은 인물이다. 보타 파트너는 스타트업들을 향해 "너무 높이, 너무 빨리 날면 날개가 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2년 설립된 세콰이어 캐피탈은 운용자산(AUM)이 약 60억5000달러(약 8조7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VC(벤처캐피탈)이다. 마찬가지로 8조원대의 AUM을 운용하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와 함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보타 파트너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시기와 관련해 "최소 12개월 동안 자금조달이 필요 없다면 회사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고, 6개월 후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면 지금처럼 시장이 건강할 때 투자유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세콰이어 캐피탈의 투자원칙에 대해선 "소수의 아웃라이어(Outlier, 보통의 범주를 벗어난 사람)를 발굴해 지원한다"며 "많은 알을 낳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적은 수의 새끼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 장기적으로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더 훌륭한 회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는 인재를 희석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벤처투자의 성공은 투자된 돈의 양에 비례해 확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타 파트너는 지금이 '창업하기에 환상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AI 시대에도 전통적인 사업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사업의 해자(경쟁 우위)를 구축해야 한다는 원칙은 불변한다"고 했다.


"IPO 통한 기업 마케팅 효과 크게 줄어"


데이비드 조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데이비드 조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제너럴 파트너(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데이비드 조지 a16z 제너럴 파트너는 IPO(기업공개)와 관련해 "IPO는 그저 하나의 자금 조달 이벤트일 뿐"이라며 "오늘날 상장사는 여러 면에서 후기 단계의 비상장 기업과 매우 유사해졌고, 지난 10년 동안 IPO의 마케팅 효과는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X나 오픈AI처럼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갖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서 IPO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들의 전체 가치는 거의 5조달러로 S&P 500 전체의 22%를 차지한다"고 했다.

조지 파트너는 "투자자 입장에서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을 찾으려면 공모 시장이 아닌 비상장 시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과거에는 기업가치 창출의 약 80%가 상장 후 발생했지만 이제 대부분의 가치 창출은 이미 비상장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장 상태에서 스타트업이 더 균형 잡히고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브릭스가 타뷸러를 인수할 때 주식 시장의 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스페이스X는 스타십처럼 공모 시장에서는 어려울 수 있는 거대한 도전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다만 비상장 상태에선 직원 채용·유지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빅테크 기업들은 분기별로 현금 외 주식을 지급해 직원들에게 큰 보너스를 제공하지만 비상장 기업은 이에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지 파트너는 스타트업이 상장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주요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6년차에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익 증가율의 85%를 초과해 비용을 증가시켜서는 안 된다. 4분기 앞을 ±10% 이내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예측 능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비상장 상태를 오래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