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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식욕 억제하고 꿀잠…디지털 영양제로 헬스케어 '쑥쑥'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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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사진제공=디지털뉴트리션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사진제공=디지털뉴트리션
흔히 영양제라고 하면 유산균이나 비타민 등 '먹는 영양제'만 떠올린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앱 서비스를 통해 건강을 개선하는 이른바 '디지털 영양제'가 등장했다. 의사의 처방을 받는 디지털 치료제와 달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디지털뉴트리션은 소리를 통해 수면을 유도하거나 식욕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디지털 영양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나영 디지털뉴트리션 대표는 불면증을 겪은 개인적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김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와의 인터뷰에서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했지만 부작용이 컸고 ASMR 등 여러 대체 방법도 효과가 없었다"며 "특정 주파수를 들으면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지표가 개선된다는 연구 논문들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수면부터 식욕 억제까지…의료진도 투자 나서


디지털뉴트리션 개요/그래픽=최헌정
디지털뉴트리션 개요/그래픽=최헌정
디지털뉴트리션이 개발한 사운드필은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완화, 수면 유도, 식탐 감소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사운드 콘텐츠 플랫폼이다. 매주 1~5개의 신규 콘텐츠가 등록되며, 현재 약 270개의 음원이 서비스되고 있다.

김 대표는 "청각 자극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자료를 들고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아셉틱(Aseptic)을 찾아가 사업화 계획을 설명했다"며 "아셉틱이 의학적 근거에 공감해 연구 임상을 지원하고 직접 투자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트리션은 서울성모병원·단국대·고려대 등과 협력해 주요 기능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사운드필 사용 시 △스트레스 25~40% 감소 △집중력 14~27% 향상 △수면 질 26.3% 개선 △섭취량 20% 감소 △포만감 25% 증가 등의 효과가 확인됐다.

김 대표는 "수면 유도나 식탐 감소 등을 위해 가장 효과적이고 최적화된 사운드를 이루는 주파수, 분당 비트(BPM), 멜로디 파장 등을 연구 및 임상을 기반으로 최적의 범위를 산출한다"며 "이를 사운드 엔지니어가 1초까지 설계해 연구원과 사운드를 제작하면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별 효과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레이션을 듣고 호흡이나 행동을 통해 사용자가 훈련하는 명상과 달리 사운드필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듣기만 해도 청각 자극을 받아 뇌파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트리션은 식약처 허가가 필요한 디지털 치료제 대신 접근성이 높은 디지털 영양제 방식을 택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는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의사 처방 건수도 적어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의사 처방이나 의료수가에 의존하기보다 의학적 효능은 유지하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서 러브콜 쇄도…韓 헬스케어 1위 기업 도약


/사진제공=디지털뉴트리션
/사진제공=디지털뉴트리션
디지털뉴트리션은 지난해 7월 사운드필 베타버전을 출시한 뒤 LG전자와 현대건설 등 대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LG 씽큐 앱에 사운드필 솔루션을 탑재하고, 현대건설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운드필은 진단 중심의 헬스케어 솔루션이 아니라, 실제로 건강을 개선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주요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영양제에 이어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첫 제품은 수면 개선용 건기식 '이지레스트'로, 제품 뚜껑에 QR코드를 부착해 앱의 수면 솔루션과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김 대표는 "수면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천연 재료로 구성했으며 향후 스트레스 완화·식욕 억제용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트리션은 지난 5월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에 선발돼 지원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디노랩 선발 후 사운드필의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으며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진단 기능에 머물러 있어 시장이 정체돼 있었다"며 "듣기만 해도 효과가 있는 사운드를 통해 한국을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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