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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힘든 시장"…베테랑 심사역이 짚은 스타트업 엑시트 전략은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9.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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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유니콘팩토리 네트워킹 세미나] <5> 권남열 TWGF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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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열 TWGF파트너스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유니콘팩토리 스타트업 네크워킹 세미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권남열 TWGF파트너스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유니콘팩토리 스타트업 네크워킹 세미나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000년대에는 매년 200~300개 기업이 벤처투자를 받았고, 이 가운데 20~30개가 상장(IPO)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투자유치 기업 수가 1만5000~2만개로 급증했지만, 연간 상장 기업은 100개 안팎에 그쳐 오히려 상장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권남열 TWGF파트너스 대표는 25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가 주최한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과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WGF파트너스는 2024년 1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출신 권남열 대표가 설립한 신기술금융회사다. 권 대표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인 동양창업투자 시절부터 22년간 벤처투자 업무를 수행한 베테랑 투자자다.

그는 벤처투자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투자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과거보다 스타트업이 IPO까지 도달하기가 6배 정도 어려워졌다"며 현재 벤처투자 시장을 평가했다. 이어 "엔트리 프라이스(투자시점 기업가치)는 과거보다 3배 증가했지만 엑시트 프라이스(회수시점 기업가치)는 1.2배 증가하는 데 그쳐 벤처펀드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7년 이후 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8.7%에 함정이 있다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현재까지 반영된 수익률은 대부분 2014년~2015년 결성된 펀드의 청산성과만 반영된 것"이라며 "이후 결성된 펀드의 청산이 늦어 최근 10년간 청산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맹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벤처펀드 수익률이 낮은 이유로 엑시트 수단이 IPO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권 대표는 "미국은 IPO보다 인수·합병(M&A)이 활발해 스타트업의 생존율과 회수 성과 모두 국내보다 좋은 데이터를 보인다"며 "미국은 중소규모 M&A가 활성화돼 있고, 전략적 투자자(SI)의 연계 투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참석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무조건 IPO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M&A를 포함한 다양한 회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창업자에겐 투자 계약서 외에도 주주 간 계약서 체결을 적극적으로 권했다. 그는 "미국은 예전부터 투자 계약보다 주주 간 계약을 우선시했다"며 "주요 결정을 할 때 과반 또는 3분의 2가 동의하면 M&A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M&A 등 다양한 회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 시장을 타겟팅하는 기업이어야 유니콘 목표가 합당하다"며 "국내 내수나 대기업 밸류체인 안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상장하고 단계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자버브이드림한국그린데이터 △풀릭스 등 스타트업들과 탭엔젤파트너스, 서울투자청 등 투자·보육기관들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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