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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문제 팔아 6개월새 1억 번 학원강사…비결은 '저작권 혁신'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0.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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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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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교재 등 교육 콘텐츠와 관련된 저작권 시장은 영화나 음악 저작권에 비해 인식이 매우 미흡하다. 음원 시장이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했던 것처럼 교육 콘텐츠 시장도 저작권 인식이 바뀌면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는 "불법 복제가 만연한 교재 시장을 혁신해 저작자·출판사·교사·학생 모두가 윈윈하는 합법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교육이 급속히 확산했을 때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대두됐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자 교재 저작권을 침해하는 학습 자료의 무단 공유가 대대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북아이피스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설립됐다.


주력 플랫폼 '쏠북', 수업자료 구매 뒤 2차 활용 지원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북아이피스의 주력 플랫폼인 '쏠북'은 강사나 교사가 수업자료를 정식 구매한 뒤 2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고품질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돼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현재 쏠북에서는 학원 강사가 직접 제작한 수업자료를 비롯해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YBM, NE능률, 지학사, 다락원, 천재교육, 개념원리, 쎄듀, 미래엔, 금성출판사 등 주요 교육 출판사들의 출판 교재 1500여종과 부교재 8500여종이 제공되고 있다.

김 대표는 "쏠북은 기존 학원가에 만연했던 무단 복제 및 짜깁기 문제집 유통 관행을 양성화하고, 저작권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제공해 고품질 콘텐츠 생산을 유도한다"며 "상위 5명의 강사는 변형 문제 판매만으로 6개월간 1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초중고 교과서가 3년에 걸쳐 개정되는 시기로, 교육 현장에서 자료를 찾아 헤매는 교사들이 많아 콘텐츠 수요가 매우 높다"며 "교재 저작권 인식이 개선되면 시장 전체의 파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RM 시스템과 LLM 등 첨단기술 접목


북아이피스는 교재 저작권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에서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활용하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시스템을 적용해 저작권자의 콘텐츠 유출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또 PDF 등 비정형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내부 머신러닝 팀을 통해 텍스트와 문항 추출, 교육과정 연계 유형 분류, 난이도 인지 등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자동화했다.

김 대표는 "자체 생성형 LLM(거대언어모델) 및 연세대학교 AI 연구실과의 협력을 통해 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문항당 데이터베이스화 비용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PDF 파일 유통을 극도로 꺼리던 출판사들이 북아이피스의 DRM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PDF 파일 유통 권한을 허락한 것은 업계에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저작권을 맡긴 주요 출판사들은 수익 정산을 받으면서 쏠북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쏠북 엑스퍼트' 출시…"양질 콘텐츠로 학생들 성장 기여"


북아이피스는 지난해 '쏠북 엑스퍼트'를 출시하며 사업모델을 더욱 확장했다. 쏠북 엑스퍼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학교별 영어 교과서·참고서에 맞춰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선택한 뒤 맞춤형 시험지, 워크북, 단어장, 기출 적중 모의고사 등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이 솔루션은 학원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고품질 자료를 제공해 수업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며 "특히 학교 시험 직전에 모의고사를 뽑아주는 기출 적중 모의고사 기능은 실제로 적중 사례가 많아 반응이 매우 좋다"고 했다.

북아이피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을 교육에 접목하며 '모두가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배우고 싶은 다양한 콘텐츠들이 자유롭게 흐르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쏠북 플랫폼이 성장하면 고품질 교육 콘텐츠 생산과 이용이 늘어나게 되고, 북아이피스는 콘텐츠 활용을 위한 도구들을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교사·강사들은 쉽게 가르치는 것, 학생들은 배우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직 우리 사회에 '문제는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이 시장을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디지털 마켓으로 전환하겠다"며 "양질의 콘텐츠로 수업 품질을 높여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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