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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자동화 추진하는 애플…비용은?

이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9.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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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2025.09.02. /사진=유세진
아이폰. 2025.09.02. /사진=유세진
애플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공급망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산지를 중국 외 지역으로 옮겼을 때 기존 숙련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1일(현지시간) 9TO5Ma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며 생산 시설 자동화 비용을 공급사에 전가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공급사의 자동화 설비를 일부 지원해 왔으나 이제 제품을 수주하려면 자동화를 의무화하고 모든 투자를 공급사에 맡기는 모습이다.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물건에 대해 특히 높은 관세를 부여하자 애플은 인도 등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플 아이폰의 87%, 아이패드의 80%, 맥북의 6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애플은 인도 생산 기지를 확장하고 있으나 아직 전체 생산량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애플이 약 20년간 운영해 온 중국 공급망은 수천개의 협력사와 수백만 명의 숙련된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 생산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려면 자동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현지 언론은 자동화에 드는 공급사의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율을 향상하고 비용을 절감시켜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의 올해 2분기 출하량은 46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한편 애플은 미국 내 공급망 확대와 제조 설비에 6000억달러(약 836조원)를 투자하고 미국 내 생산을 약속하면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반도체 품목 관세를 면제받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자동화 비용을 공급사에 전가하는 것은 관세를 핑계로 비용 부담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의 공급망 리스트에는 삼성전자 (69,150원 ▲1,550 +2.29%), 삼성전기 (167,800원 ▲5,600 +3.45%), 삼성SDI (201,000원 ▼2,000 -0.99%), LG디스플레이 (11,700원 ▲40 +0.34%) 등 국내 기업도 포함돼있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기자 사진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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