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니콘팩토리 세미나-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사진=김창현 기자 chmt@"AI(인공지능) 에이전트 스타트업들의 성장 방식은 이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더 이상 VC(벤처캐피탈)들은 스타트업을 과거의 성장 공식으로 심사할 수 없어요. 각자만의 성장 전략을 세웠다면 그 기업의 매력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지난 26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는 AUM(운용자산) 1조4000억원이 넘는 국내 대형 VC다. AI부터, 콘텐츠, 바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남 상무는 스마일게이트인베 투자1본부에서 인터넷, 서비스·플랫폼 투자를 집중하는 심사역이다. VC가 되기 전에는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에서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었다.
남 상무는 현재 VC 업계에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발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상무는 "주변 VC들과 얘기해보면 열의 아홉은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며 "제품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력·자본 자원이 적고, 고객들의 도입·구매 의향도 높은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aaS(서비스형 솔루션)나 핀테크 스타트업들보다도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부연했다. 유니콘팩토리 세미나-남훈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상무 /사진=김창현 기자 chmt@수요가 높지만 정작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투자는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했다. 개발비용이 낮아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한 번 성장궤도에 오르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VC들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남 상무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들은 시드 투자만 받고 이후에는 투자유치에 나서지 않는 '시드스트랩핑(Seed strapping)' 현상을 보인다"며 "투자유치에 나선다 해도 돈이 급하지 않다 보니 VC들의 영향력은 낮아진다"고 했다.
이에 남 상무는 현재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대신 자신들만의 확실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 상무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은 더이상 매출 증가율, 리텐션, 매출총이익률 등 과거의 성장 잣대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며 "각 스타트업이 어떻게 매력적인 성장 전략을 논리적으로 세우냐가 IR(기업설명)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엑스메타 △반야에이아이 △ 로컬앤라이프 △아워스팟 △인톡 △커넥틴 △엑시터즈 △이지백 등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강의 후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남 상무의 멘토링과 각자의 사업모델 관련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