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쟁' 시대 왔는데…중국산 부품 없이 못 뜨는 K-드론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6.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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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도 광명시 노온정수장에서 열린 대테러대응훈련(화랑훈련) 연계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에서 육군 제51보병사단 승리대대 장병들이 드론 공격을 제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6일 경기도 광명시 노온정수장에서 열린 대테러대응훈련(화랑훈련) 연계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에서 육군 제51보병사단 승리대대 장병들이 드론 공격을 제압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드론전(戰) 시대'가 본격화했지만, 우리나라의 드론 방어력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부처 합동 'K-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가 뒤늦게 출범했다. 산·학·연이 중심이 돼 국내 자생 드론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17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대전 유성구에서 'K-드론 기체 공급망 이니셔티브 출범식'(이하 이니셔티브)을 열고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우주청 분석에 따르면 한국 드론 산업의 가장 강력한 변수는 중국이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되는 드론의 핵심 부품이 대부분 중국산이다. 전쟁 등 유사시에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여력이 없다. 이 가운데 중국은 '고성능 항법 시스템', '이미징 센서' 등 핵심 부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도 정부와 산업계가 손잡고 대규모 드론 양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규모 드론 상용화 및 저비용·고기능 국방훈련 드론 조달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프랑스 국방부는 자동차업체 르노와 군사용 드론 생산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드론을 프랑스가 생산하기 위해서다.

러·우 전쟁을 넘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도 '드론전' 양상이 드러나며 드론이 사실상 국가 핵심 무기로 부상한 가운데, 이날 모인 산·학·연 전문가는 "한국이 자체 드론 기술을 확보할 '골든타임'은 지금"이라며 "서둘러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청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시작으로 한국형 'AI(인공지능) 드론' 개발과 산업계 수요공급망 확대를 위한 범부처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존 리 임무본부장은 "드론은 국민의 안전과 산업을 지탱할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드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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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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