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격' X 글 지웠지만…트럼프 "머스크와 끝났다"

김하늬 기자 기사 입력 2025.06.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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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이어지던 '브로맨스'(남성 간 끈끈한 관계)가 결국 파국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에 대해 "그는 매우 무례하다. 대통령직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면서 관계 종료를 선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3월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남자 레슬링 챔피언십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5월28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오늘밤부터 업무 정리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것을 밝혔다. 2025.03.22.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3월 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남자 레슬링 챔피언십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5월28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오늘밤부터 업무 정리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 것을 밝혔다. 2025.03.22. /로이터=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머스크)와의 관계는 끝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머스크와 관계를 회복시킬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났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본다, 그렇다"고 했다. 이어 "나는 지금 다른 일들로 너무 바쁘다"며 "그와 대화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는 "머스크가 민주당 후보들에 자금을 지원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그에 따른 결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 밝히지 않았다. 이번 정부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았던 머스크는 최근 SNS(소셜미디어)로 트럼프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출하면서, 트럼프의 감세 법안과 관련 "이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에게는 향후 정치 자금을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머스크가 X에 자신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과거 연루설을 암시하는 글과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그건 '오래된 뉴스'다. 이미 수년간 이야기되어 온 것"이라며 "엡스타인의 변호사조차 내가 아무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앞선 5일 머스크는 "이제 큰 폭탄을 떨어뜨릴 때가 왔다"며 "트럼프는 '옙스타인 파일'에 있으며, 이것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 진짜 이유"라고 주장하는 글을 X에 올렸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기소됐다가 구치소에서 자살한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 제기에 나선 것.

이날 NBC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 머스크 회사들의 연방 계약 취소 가능성에 대해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본인은 강하게 밀어붙이고 머스크는 격하게 반대하는 감세 법안과 관련해서도 "공화당이 이렇게 단결한 적은 없다. 지금이 처음이다. 실제로 3일 전보다 더 단결했다"며 통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머스크는 트럼프의 NBC방송 인터뷰를 전후해 자신이 쓴 트럼프 비방 X 게시물 일부를 삭제했다. 엡스타인 언급 글과 영상을 삭제했으며, 한 이용자가 '트럼프를 탄핵하고 부통령인 JD 밴스로 교체하자'고 적은 글에 머스크가 "예스(맞아)"라고 쓴 게시물도 삭제됐다. 머스크는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테슬라를 비롯해 스페이스X등 주요 사업체의 정부계약 해지 가능성을 언급하자 보복을 우려해 삭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총격을 받은 이후 머스크는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거금을 후원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신설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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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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