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오은영' 보더라"…K-육아 열기 이어가는 스타트업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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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트렌드]국내 유아동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 공략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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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사진=뉴시스
11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사진=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유아용품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대·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잇달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기저귀, 분유 등 유아 필수용품 대신 아이디어나 신기술 등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 유아용품의 수출이 활발해진 게 최근의 일은 아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대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유아용품 수출이 급증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K콘텐츠 열풍 등으로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등에서 한국 유아용품의 인기가 높아졌다.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2022년 한국 유아용품의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외서 열광한 코코지·코니바이에린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동 오디오 스타트업 코코지는 올해 대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젝젝'의 아동 카테고리 판매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6월 3주간의 펀딩에서 7000만원 규모의 주문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주문 기록을 달성한 것. 코코지는 오디오 플레이어에 캐릭터 모형을 넣으면 이를 인식해 동요, 동화, 뮤지컬 등을 재생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아이들의 영상 중독을 막을 수 있고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현지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장성을 확인한 코코지는 8월부터 공식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코코지 관계자는 "10월 판매량이 8월보다 5배 늘었다"며 "현지 콘텐츠 기업의 협업 문의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아기띠 및 영유아 의류를 개발하는 코니바이에린도 해외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포대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아기띠에 자체 개발한 소재로 높은 강도, 낮은 무게를 달성해 입소문을 탔다. 특히 해외매출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코니바이에린은 올해 국내외 모두 판매가 늘어 지난해(317억원)보다 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K유아동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해외로 나가는 K유아동 스타트업들/그래픽=이지혜


1순위 공략국 '베트남'…5조 시장 잡아라


특히 베트남은 스타트업들이 공략 1순위로 꼽히는 국가다. 베트남은 연간 100만명의 신생아가 탄생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베트남 육아용품 시장규모가 2022년 27억2674만달러(3조8300억원)에서 2027년 40억2374만달러(5조6600억원)로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동 학습교구를 개발하는 프레도와 어린이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앱을 개발한 포그라운드는 베트남 시장을 첫 해외진출 국가로 삼았다. 프레도의 경우 올해 초 베트남에 2만대 규모의 학습교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앱에서 제공하는 콘텐츠에 맞춰 12개의 블록을 조립하면서 언어, 수학, 과학, 등을 배우는 교구다.

포그라운드는 연내 현지화한 OTT앱의 베타테스트 진행을 앞두고 있다. 뽀로로, 라바, 콩순이 등 K캐릭터 영상 스트리밍에 더해 언어, 수학, 창의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유아 세제 등을 제조하는 바베파파도 베트남을 첫 수출국으로 삼고 현지 유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저출산에 수출은 필수…K제품 신뢰도는 호재"


국내 유아용품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은 계속될 보인다. 국내 유아용품 시장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돼서다. K콘텐츠 열풍으로 시장 분위기도 최적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MZ(밀레니얼)세대 부모들이 오은영 박사의 육아 콘텐츠까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한국 유아용품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관건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명확한 타깃 설정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제품들은 대부분 새로운 경험이나 가치를 제공하면서 현지인들에게 주목받았다"며 "해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나 차별화된 가치 없이 코리안 프리미엄만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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