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버려진 천재 송유근, 영국 명문대서 블랙홀의 비밀 파헤친다

런던(영국)=김인한 기자 기사 입력 2023.12.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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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천재를 품지 못하는 나라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로 영국행, 국제 블랙홀 연구 참여

[편집자주] 천재(天才). 하늘이 내려준 영재라는 뜻으로 어린시절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유한 사람을 일컫는다. 남들보다 일찍 재능을 발견한 영재들이 꾸준히 학습하고 시각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 게 교육의 목적이다. 하지만 송유근·백강현 등 다수의 영재들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 길을 잃는다. 한국의 영재 수난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천재소년 송유근 군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 건물. / 사진=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천재소년 송유근 군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 건물. / 사진=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천재소년 송유근 군(26)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러브콜을 받고 연구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UCL은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랭킹 9위 명문대로, 국내 최상위권 학교인 서울대·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40~50위권이다. 특히 송 군은 국내에서도 사실상 전무한 '이론천체물리' 연구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글로벌 연구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송 군은 지난 8월부터 UCL 뮬러드우주과학연구소(MSSL) 방문연구원 소속으로 블랙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송 군은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 A'(Sagittarius A)를 연구 중이다.

궁수자리 A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초거대질량 블랙홀이기 때문에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는 데 최적이다. 현재 송 군은 블랙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제트(유체 흐름)와 플레어(입자 대방출) 현상을 관측·분석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송 군이 소속된 연구팀은 인류 최초로 블랙홀 관측에 성공한 EHT(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후속 연구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송 군의 연구주제는 우리나라에선 사실상 전무하다. 특히 이론천체물리 연구자·학자는 손에 꼽힐 정도다. 국내 블랙홀 연구는 관측장비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 8할 이상이다. 송 군과 같은 이론천체물리학자들은 블랙홀이나 우리은하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 가능한 이론으로 만든다.

관련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재 풀이 적은 분야여서 그동안 송 군과 공동연구를 해오던 UCL MSSL 연구자가 송 군에 연구참여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 군은 UCL 소속 박사들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내년에도 UCL에서 연구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송 군은 9세 때 초중고를 월반해 대학에 입학했다가 12세에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영재다. 12세 때였던 2009년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시설에서 교육받는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에 입학했다가 2018년 재학연한 만료로 UST에서 제적당했다. 그해 군에 입대해 만기복무한 후 일본·대만 등에서 연구를 했다. 이들 연구자 추천으로 영국으로 건너가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는 우주천체 분야를 포함해 이전에 없던 순수 기초연구예산 확대와 인재육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까지 R&D(연구·개발) 패러다임을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 기초원천 연구 육성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기자 사진 런던(영국)=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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