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금리에도 95조원 몰린 '이 곳'…"한국도 투자 늘려야"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3.10.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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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자료=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투자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벤처투자업계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팩트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인비저닝파트너스의 제현주 대표는 16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개최한 '기후테크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후테크 투자동향을 발표했다.

제 대표는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는 급속도로 성장 중"이라며 기후·교육·의료 분야 시장조사기관 홀론아이큐(Holon IQ)의 자료를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기후테크 벤처투자액은 2020년 226억달러(31조원)에서 2021년 370억달러(50조원)로 68% 증가했고, 2022년에는 701억달러(95조원)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기후테크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6.9%로 2021년 5.8%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벤처투자액이 고금리 등의 여파에 2021년 6384억달러에서 2022년 4151억달러로 오히려 감소하면서다. 제 대표는 "지난해처럼 자본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제 대표는 "이런 흐름에 따라 유수의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기후테크에 큰돈을 걸기 시작했다"며 "빌 게이츠의 기후테크 전문 VC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EV)가 펀드 규모를 22억달러까지 늘렸고 TPG, 블랙락, 테마섹, 제네럴아틀라틱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기후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가 소수의 기업에만 집중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 대표는 "기존의 기술을 활용한 혁신만으로 65%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며 "신기술은 분명 필요하지만 주어진 기술을 잘 상업화하고 스케일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사진=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사진=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
그러면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더 많은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제 대표는 "대부분 기후테크가 모바일서비스나 소프트웨어와 달리 하드웨어를 포함하고 있고 B2B, B2G(기업간거래, 기업과정부거래)로 수익을 내는 만큼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VC들의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스케일업해서 상장시장까지 들어가는 과정 안에 굉장한 자금 가뭄이 존재한다"며 "이 간극을 채워줄 정책지원이나 기업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제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가 시장의 크기나 비전이 아닌 현재의 리스크만으로 결정된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라며 "궁극적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먹거리를 만들어질 수 있게 하는 정책적 자금 흐름 설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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