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나노 애플 'A17 프로' 괴물칩 등극…퀄컴 '스냅드래곤'과 맞대결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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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의 새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A17 프로'가 공개와 동시에 AP 순위에서 1위를 꿰찼다. TSMC 3나노(1㎚·10억 분의 1m) 공정이 적용된 이 칩은 현존하는 최강 AP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삼성이 최근 출시한 '갤럭시Z플립5·폴드5'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맞대결이 예상된다.

21일 스마트폰 성능 분석 플랫폼 '나노리뷰'에 따르면 복수의 벤치마크 프로그램 점수를 종합 평가한 결과 A17 프로는 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000 플러스(97점), A16 바이오닉(97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96점), A15 바이오닉(92점) 순이었다. 삼성의 엑시노스 2200은 75점으로 14위에 랭크됐다.

그간 애플은 자체 AP 뒤에 '바이오닉'이라는 명칭을 써왔다. '뉴럴엔진'이 AP에 내장된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번에 '프로'로 명칭을 바꾼 것은 해당 AP가 상위 모델인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AP는 스마트폰 두뇌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핵심 칩이 한데 모인 SoC(시스템온칩)다. 벤치마크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성능을 평가해 점수로 수치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은 '긱벤치6' '안투투' '3D마크' 등이 있다. 프로그램에 따라 측정하는 대상과 범위가 조금씩 다르다.

우선 '긱벤치6'에서는 A17 프로가 스냅드래곤8 2세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긱벤치6는 '코어'와 '클럭'(동작속도) 등을 토대로 CPU 성능 점수를 매긴다. 코어와 클럭 점수는 고고익선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좀 더 복잡하거나 무거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17 프로의 긱벤치6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가 2934점, 멀티코어는 7374점으로 나타났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각각 1982점, 5291점이다. 여기서 싱글코어는 코어 하나당 처리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멀티코어는 여러 개의 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평가해 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싱글코어 점수는 명령어 처리나 간단한 게임 등을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면, 멀티코어는 좀 더 복잡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다룰 수 있는지를 본다. 스마트폰에서는 멀티코어보다 싱글코어 점수를 더 중점적으로 본다. 대부분 앱이 싱글코어 위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밴치마크 프로그램 '안투투'에서는 두 AP의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A17 프로는 148만302점을 기록, 148만171점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미세한 점수 차로 따돌렸다. 안투투는 CPU, GPU, 메모리, UX(사용자경험) 평가를 종합해 총점을 낸다.

A17 프로는 안투투 세부 평가에서 스냅드래곤8 2세대보다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GPU와 메모리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더 높았다. GPU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59만1932점, A17 프로는 54만1392점이었다. 스마트폰에서 GPU는 게임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한다. 고사양 게임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에서 GPU 성능은 중요해지는 추세다. 메모리 점수는 스냅드래곤8 2세대가 27만5513점, A17 프로는 22만782점이었다. CPU는 스냅드래곤8 2세대 39만1923점, A17 프로 41만1219점이었다.

다만 업계에선 벤치마크 점수를 절대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5·폴드5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2세대의 경우 '갤럭시용'으로 제작된 거라 심리스(seamless, 끊김없고 매끄러운)한 결합으로 실제 성능은 더 뛰어날 수 있다"며 "A17 프로는 아이폰에만 사용되는 만큼 최적화 등을 이뤘기 때문에 성능 테스트에서 더 좋을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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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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