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GM·스텔란티스 부분파업 이틀째,
"CEO 급여 인상 비율만큼 우리도 올려야"…
"인건비 부담 낮은 테슬라 경쟁력 높이고,
업체들 전기차 전환에 영향 줄 수도" 지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W는 시급 40% 인상(향후 4년간), 주 32시간 근무, 연금 확대, 생활비·임금 연동제 부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은 GM의 미주리주 웬츠빌 공장, 포드의 미시간주 웨인 공장, 스텔란티스의 오하이오주 털리도 공장의 약 1만2700명이다. 노조 측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올해 200억달러(26조6200억원)를 벌었다. 또 2019년 이후 최고경영자(CEO) 급여를 평균 40% 인상했다"며 근로자의 임금도 동등한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UAW 동시 파업에 GM과 포드는 임금 최대 20% 인상, 스텔란티스는 임금 10% 즉시 인상 및 향후 4년6개월간 총 21% 인상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특히 포드는 "UAW의 요구대로 임금 40% 인상을 단행하면 우리가 사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임금인상률 30%대 중반을 고집하고 있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이뤄진 각 사와 UAW 협상은 서로의 이견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UAW 측이 포드와 협상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발표했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측과 노조 간의 협상은 18일 재개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UAW의 이번 파업으로 인한 미국이 경기침체 빠질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도 파업의 기간, 파업에 따른 사측의 감원 규모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드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15일 미시간 공장 근로자 약 600명을 해고했고, GM은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공장 직원 2000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시간대의 가브리엘 에를리히 경제학자는 CNN 인터뷰에서 "UAW의 파업이 2주간 이어질 경우 전국적으로 4억4000만달러(5850억원)의 수입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테슬라의 인건비는 시간당 45~50달러 수준으로 전해진다. WSJ에 따르면 현금으로 보너스를 지급하는 완성차 업체와 달리 테슬라는 무노조 경영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복리후생 관련 직접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경제학자 마이클 셰드록은 "스톡옵션은 회사 비용이 아닌 주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부품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생산해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는 전체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테슬라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올들어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데는 인건비 등 생산 단가가 완성차 업체보다 낮은 점이 도움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파업으로 위기에 직면한 완성차 업체들을 다소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공장은 분위기가 아주 좋다. (공장 근로자들에게) 음악을 틀고 즐겁게 지내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사람들(근로자들이) 출근하는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공장 기술자 중 상당수가 수년 동안 회사 주식 보조금을 통해 백만장자가 됐다"고 테슬라의 스톡옵션 제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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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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