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규제' 촉발한 FTX, 거래소 재가동 준비…가능할까?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3.06.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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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닷컴' 재가동 추진 위한 투자자 모집 시작…
"새 법인의 거래소 운영, 고객 보상 문제 논의 중"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지난해부터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거래소 부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FTX 거래소 운영이 재개되면 경영진이 빼돌린 90억달러(약 11조7693억원)에 달하는 고객 피해액에 대한 보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FTX의 파산을 계기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미국 당국의 규제 강도가 강화된 만큼 FTX의 거래소 재개 계획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파산신청 후 FTX를 넘겨받은 존 레이 3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FTX닷컴' 거래소의 재가동을 위해 이해 관계자를 모집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FTX는 합작투자 등을 포함해 FTX닷컴 거래소의 잠재적 재개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투자자들과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피규어(Figure)'가 FTX 재가동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FTX 거래소 재개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나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주 안에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FTX와 투자자들은 현재 운영이 재개될 FTX 거래소의 브랜드명을 변경하고, 새로 설립된 거래소 지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현재 고객들의 피해액을 보상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특히 새로 운영할 거래소는 국제 거래소로, 미국 거래소 운영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WSJ에 따르면 FTX의 거래소 재가동은 FTX의 불법적으로 사용한 고객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FTX는 거래소 재가동을 통해 고객에게 돌려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샘 뱅크먼-프리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AFPBBNews=뉴스1
샘 뱅크먼-프리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AFPBBNews=뉴스1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향한 미국 당국의 최근 조치와 FTX 신뢰 추락 등을 이유로 FTX의 거래소 재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또 FTX의 고객 자금 복구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한 것도 거래소 재개 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FTX, 셀리우스 등 파산한 암호화폐 업체의 부실채권을 사들인 507캐피털의 토마스 브라지엘 창업자는 "최근 미국 암호화폐 업체에 대한 (당국의) 집행 조치와 FTX가 입은 막대한 평판 손상을 고려하면 FTX의 (거래소) 재가동은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FTX는 고객자금 110억달러 중 90억달러를 빼돌려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지인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헤지펀드 등에 투자했지만, 원금 상당수를 회수하지 못했다. FTX는 지난 26일 파산 이후 채무 상황을 검토한 두 번째 보고서 발표를 통해 고객들에게 87억달러가량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FTX는 보유 자산 매각, FTX 전 경영진의 기부금 및 투자금 회수 등에 나서는 등 보상금 마련에 노력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최근 뱅크먼 창업자가 파산 전 투자한 5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돌연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FTX는 수백만 명의 고객에게 (거래소 계좌) 폐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주력 거래소를 살리는 개편 계획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암호화폐 단속이 강화하고, FTX의 과거 위법 행위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제기되고 있다"며 "거래소 파산에 참여한 이들은 거래소 재가동이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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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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