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차이나 시대]2자본편-②타렉 타하 두바이 퓨처랩 로보틱스연구팀장 인터뷰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퍼스트 무버를 뒤쫒아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패권 경쟁과 전쟁으로 국제 무역의 흐름이 바뀌었다. 제 1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기술 경쟁국이 됐고 각국은 경제·자원·에너지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자원, 인력, 소득, 기술력 등 구체적 기준에 따라 개척 가능한 신시장을 조망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UAE 내부에 UAM 자체 수요가 워낙 많다. 관광이 발달하다보니 UAM을 통한 이동 수요가 상당하다. 80%에 달하는 이커머스 사용률은 드론 배송과 연결된다. 항상 공사와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건설 현장 시찰에도 UAM이 사용될 수 있다. UAE의 UAM 시장을 서둘러 잡아야 하는 이유다.
두바이 퓨처랩에선 UAE 두바이가 그리는 UAM 청사진, 우리 기업들의 시장 기회 요인 등을 살필 수 있었다. 두바이 퓨처랩은 두바이의 첨단기술 발전과 규제 등을 다루는 두바이 정부 연구기관이다. 주요 분야인 드론을 비롯해 자동화 시스템, 로봇, 인공지능(AI), 도시 발전 등을 연구한다.
타렉 타하(Tarek Taha) 두바이 퓨처랩 로보틱스연구팀장은 "두바이는 UAM 무인수송, 무인화물 등 무인 관리 분야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때 한국과 UAM 협업 관련 논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타하 팀장은 한국과 UAM 관련 협력 의사가 있는 분야로 △소프트웨어 △드론 하드웨어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등 3가지를 꼽았다.
타하 팀장은 "GLS(GPS Landing System) 관련 기업, 드론 착륙 기술 관련 기업, 드론 배달 관련 기업 등 총 3개의 한국 UAM 기업을 만났다"며 "한국기업들은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으며 한화 등 해당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논의 진행 속도는 빠르다. 타하 팀장은 "지난 5월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의 방문 당시 드론 배달을 위한 두바이 시내 지도 제작과 인프라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바이시, 현지 업체 등 협력할 수 있는 단체도 소개했다"고 밝혔다.
2020년 중동국가 최초로 UAM 프로젝트를 시작한 UAE는 2024년 에어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이 오는 8월 실증사업을 시작하고 2025년 상용화가 목표인 것을 감안하면 선도적인 시장이다.
타하 팀장은 "UAE 정부는 UAM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 정책 입안, 규제 완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인증 절차도 1만 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우는 대신 2~3주의 비행으로 인증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증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서류 검토 후 요건을 충족하면 테스트베드인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DSO)에서 2주 간 테스트가 진행된다. UAM 기업이 드론 배달 등을 포함한 테스트를 받고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현지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 두바이 정부가 첨단 기술을 가진 드론 업체를 최종 사용자인 병원, 마트, 배달업체 등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타하 팀장은 "지난해 두바이 내 한 기업을 테스트하고 검증했고 2개 기업과 6~7월쯤 DSO에서 추가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며 "실증에 참여할 한국 기업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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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두바이(UAE)=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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