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가복 브랜드 안다르의 창업자 신애련 씨가 새로 설립한 스타트업 글로우가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다. 신 대표의 남편 오대현씨가 국가보안법(국보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글로우의 장모 상무도 최근 방화 혐의로 처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본지 취재 결과 글로우 소속 장 상무는 지난 9월 방화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장 상무는 지난 3월 술을 마신 상태로 경기도 광주의 전원주택단지에서 방화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웃집 쓰레기에 불을 붙인 뒤 불길이 약해지자 야외 테라스 나무 등에 다시 불을 질렀다. 이 행위로 나무 8그루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그는 자신이 지른 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7월 설립된 글로우는 양말 브랜드 리투삭스를 운영하고 있다. 발바닥 피로를 분산시켜준다는 평가와 42가지 색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65억원으로, 기관 투자유치 금액은 30억원이다.
문제는 글로우가 2024년 1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체결한 계약서에 '회사 또는 이해관계인이 고의나 중과실로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 상무의 범법 행위로 회사가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장 상무는 재판 과정에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글로우 관계자는 "장 상무의 범법 행위를 뒤늦게 인지했으며 현재 직무정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해고 절차를 진행 중"이며 "장 상무는 투자 계약상 '이해관계자'가 아니므로 투자 계약상의 리스크는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회사의 해명이 맞다면 장 상무는 재판 과정에서 거짓을 말한 셈이 된다. 장 상무의 처벌과 회사 투자 계약이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 상무측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현재 그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업계는 연이은 악재 속에서 신 대표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루언서로 널리 알려진 신 대표의 개인 역량이 절실한 상황이다. 두 사건이 스타트업 글로우의 브랜드 가치와 대외 신뢰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신 대표가 직접 나서 위기를 관리하고 신뢰를 재구축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리투삭스는 독립된 브랜드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 강화, 외부 전문가 참여 확대, 사내 윤리 기준 수립 등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적 보완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신 대표는 안다르 창업 시절부터 수차례 경영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가진 리더로 이번에도 투명하고 단호한 조치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의 배우자 오 씨는 지난 13일 국보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에서 항소가 기각되며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에 따라 법정 구속됐다. 오 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북한 해커로부터 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을 위한 해킹 프로그램을 받고 그 대가로 2380만원을 북한 측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